별궁터를 돌아보다 별궁식당 청국장에 반하고 제비집에 놀라고

북촌 별궁터의 별궁식당 청국장 맛은 진정 최고, 거기다가 서울에서 제비집까지 만났으니 김선태 주주통신원l승인2017.08.08l수정2017.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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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궁터를 돌아보다 별궁식당 청국장에 반하고 제비집에 놀라다.

때 : 2017년 7월26일 12시50분

장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마을 별궁터 별궁식당

누가 : 오병현<사회환경 지도자>, 이한섭<장애우재활협회대표>와 함께

▲ 골목길에 보이는 식당 간판

수요집회장에서 나온 우리는 인사동 입구에서 “잠깐 전화로 누굴 좀 불러낼게요.“하시며 전화를 하더니 곧 나온다고 하니까 우리 저리로 가서 기다려 봅시다. 하고 앞장을 서서 우리는 함께 종로경찰서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운현궁 담벼락 옆에 조성된 조용한 정자에서 기다렸다. 얼마 전에 매핑을 공부하면서 운현궁 부근을 돌았지만,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 조용하고 한적한 정자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정자에는 이웃한 곳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인지 한 패거리가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면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고, 어느 누군가는 정자에 자리를 잡고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매미 소리만 들린다면 시골 어느 정자나 다름없는 조용하고 옛 정취까지 돌게 하는 정자가 큰 건물들의 사이에 있다니.... 불과 20여m 이웃한 건물은 30여층의 고층 빌딩이어서 더욱 신기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10분 기다리고 있을 때에 도착하신 오병현 선생은 [국회기후변화포럼]자문위원이란 명함을 건네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마침 서로 뜻이 통하여

“저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서대문그린리더]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기후변화 강의도 하였고,,,,,,”하고 소개를 하고 나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연유로 기후변화, 환경호르몬에 대한 자료 수집이며 [마스크를 쓴 이순신동상]이란 동화 이야기도 잠시 들려드렸다. 이렇게 초면이지만 금방 서로 같은 관심을 가진 동지로 변하였고, 금방 친숙하게 되었다.

오병현 선생님은 우선 이 부근의 역사적인 곳들을 몇 가지만이라도 구경을 하라시며 정자에서 나와서 그 복잡한 종로 복판에 있는 절을 구경 시켜 주었다.

“이절은 내가 살아오는 동안 벌써 두 번째 지은 절입니다.” 하면서 최근에 다시 지은 건물이라고 하였다. 아직 목재에 빛깔이 그대로인 것으로 보아 3,4년 정도 밖에 안 되는 건물로 보였다.

▲ 북촌마을 별궁터 골목길

이렇게 종로 토박이이신 오선생의 안내로 경운궁 주변을 몇 곳만 보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시며 길을 건너 풍문여고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여기에서 부터는 윤보선길로 이름이 붙었다. 윤보선 전대통령이 사시던 99칸의 대저택이 있는 부근이라는 말인데 오늘은 거기까진 가보지 못할 것 같고 일단 별궁터라고 불리는 윤보선길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정말 옛 서울 그대로의 길이었다. 정말 두 사람이 비켜 가기가 쉽지 않을 듯 좁은 골목길 이웃집의 처마가 가슴 높이에 닿을 듯한 골목길이었다.

“이런 골목길에 있는 집들이 모두 개인들이 잘 가지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여기도 돈바람이 불어서 팔고 나가는 사람도 많고, 사서 개축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많아서 여간 복잡한 골목입니다.” 하면서 앞장서서 들어서는 음식점은 [별궁 청국장]이라는 음식점이었다. 옛 한옥을 그대로 식당으로 개조를 하였는데 다만 방만을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벽을 헐고 넓게 만들었고, 토방이며 전체적인 것은 고치지 않았다. 특히 주방도 그대로 옛 부엌을 입식으로 고치기만 하였는데 비좁고 힘들어 보였다. 이 집은 옛 풍문여고 북쪽 담장에서 약 20여m 정도 되는 위치에 있는 깊은 골목 속의 식당이지만 사람들이 어찌나 모이는지 자리가 없어서 일부러 시간을 끌다가 조금 늦은 시각에 도착을 한 것이다.

▲ 별궁식당 청국장 차림

처음 들어서니 자리가 없어서 한동안 밖에 이 골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오선생이 고안하여 만들었다는 빗물받이 통과 그 통 위에 올려진 화분들을 관심 있게 보았다. 빗물을 홈통으로 받아들여서 저장을 하는 사각형의 통을 처마 밑의 공간에 만들고 그 위에 화분을 배치하여서 물통의 물로 관리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화분이 빗물이 흐르는 낙숫물을 피하지 못하게 배치가 되어서 실패한 케이스였다. 낙숫물을 물받이로 받아내어서 빗물 저장통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야 했는데 그만 그것을 소홀히 한 것이었다.

이 별궁식당은 윤보선길 19-16이었고, 솟을대문으로 이루어진 한옥 구옥이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자리가 났을 것 같다고 들어갔던 오선생이 들어오라고 하여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 집은 [ㄷ]자형의 집인데, [ㄷ]자형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 주방이었고, 옛 한옥집의 내부 벽을 모두 뜯어 버린 건물로 다섯간이나 되는 공간이 식당으로 활용이 되고 있었다. 4인용 식탁이 줄줄이 배치되었는데 빈자리가 없었다. 나머지 부분에 있는 모든 방들이 한 공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오선생님이

“이집에 제비집이 두 곳이나 있는데 보셨어요?”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이 서울 복판에 제비집이라니?’ 나는 즉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처마 밑을 살펴보았다. 정말이었다. 앙증맞은 제비집이 두 개나 있었다. 옛날 시골에서 하듯이 제비집 밑에는 작은 베니어판으로 받침대를 해주었다.

▲ 80년 평택에서 살던 집의 제비집을 본 이후 처음 만난 제비집

사진을 찍고서

“제비는 언제쯤 들어오나요?”했더니

“지금은 안 돌아 올 거예요. 조금 있다가 올 시간인데....”하여서

▲ 제비집에 찾아든 제비의 모습

“혹시 돌아오면 좀 알려주세요.”하고 방에 들어와서 보니 오선생님댁에도 제비집이 있는데 제비 사진이 있다면서 보내주겠다고 한다. 잠시 구경만 좀 하고 보내준다니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한참 환경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심이 들어왔다. 청국장이 들어오자 우선 사진부터 찍고....

▲ 창국장 한 그릇

이 집의 청국장은 가장 큰 특징이

첫째가 냄새가 강하지 않다.

둘째 콩이 상당히 그 모습대로 보인다.

셋째 다른 집과는 달리 조개류가 들어 있지 않다.

는 것이 다른 집과 다른 이 집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맛은 분명 담백하고 깔끔하였다.

반찬으로는 8가지가 나왔는데, 가지나물, 깍뚜기, 배추김치, 어묵 볶음, 고등어조림, 김, 양념장, 열무김치가 나왔다. 뚝배기에 나온 청국장은 2인분으로는 충분한 양이었다. 청국장에는 청국장의 맛을 북돋아 줄 팽이버섯도 들어가 있었다. 작은 무조각과 팽이버섯은 알맞은 맛을 내어서 깔끔하고 냄새도 별로 없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맛깔스런 청국장으로 정말 배부르게 점심을 한 그릇 잘 먹었다.

편집 : 안지애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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