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유난한 ‘태극기 사랑’

이동구 에디터l승인2017.08.09l수정2017.08.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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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OOOO동주민센터입니다. 제72주년 광복절 태극기 달기 포스트잇 배부를 아래와 같이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꼭 가가호호 배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OOOO동 통장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주주는 강남구가 동장과 통장 등 조직을 동원해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도록 독촉 하고 있다며 “동장이나 통장은 지방자치의 최일선에 있는 사람들로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민주적인 구정운영의 핵심인데 이들이 이런 일에나 동원되는 것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서 “광복은 기쁜 일이지만 태극기 다는 건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누가 강요하거나 추천할 일이 아니”라며 “뉴라이트의 상징과도 같은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2일 혁신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이라며 또다시 친일역사관을 드러냈는데 이런 생각을 주민들에게 간접적으로 주입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연희 구청장의 태극기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8월 <조선일보>에 실은 기고문에서 “우리나라가 최악의 안보 위기에 처했다. 위기일수록 국민의 의지와 단합이 중요하다”며 태극기가 국민의 마음과 힘을 모으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관 주도의 태극기 달기가 아닌 가가호호 자발적으로 내건 태극 물결을 기대해 본다”고 했지만 관 주도의 태극기 달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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