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은 자동차, 컴퓨터, 정보통신 등으로 많이 편리해졌다. 먹는 것도 세계에서 온갖 식품이 수입되어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이걸 좋다고만 얘기할 수 있을까? 우리 몸의 입장에서 한 번 바라보자. 교통수단이 발달하여 편해졌지만, 걷는 일이 줄었기에 다리는 약해지고 야성이 사라지고 있다. 누구나 소지하고 다니는 휴대폰은 전자파가 뇌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전자 문자를 장시간 들여다보거나 버스 속이나 길을 걸으면서 흔들리는 화면을 보는 일은 눈에 큰 부담을 준다. 요즘 의대에서 안과 의사가 최고 인기를 누리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뿐인가? 주변에서 흔히 눈에 띄는 현상이 또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한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모습. 머지않아 이비인후과 의사가 인기 직종이 되리라 예견된다.

먹는 것으로 눈을 돌려 볼까?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첫번째라 할 밀가루 음식은 거의가 수입 밀가루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우리밀과 수입밀가루 위에 각각 바구미를 올려놓는 실험을 하였더니, 우리밀가루 위의 바구미는 흔적 없이 사라졌는데 수입밀가루 위의 바구미는 긴장하여 꿈쩍 않고 그대로 있었다. 바구미도 안 먹는 밀가루를 우리 몸인들 좋아하겠는가? 시중에서 파는 식용유나 장류의 주 재료인 콩, 옥수수는 대부분 수입되는 GMO농산물인데, 유럽에서 실험한 결과 유전자조작 곡식은 동물도 먹지 않으려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엔 어떤 제약도 없이 마구 수입되어 재료로 쓰이고 있다. 이런 식품을 우리 몸은 좋아할까? 우리 농산물로 눈을 돌려 보자. 요즘 시골에 살며 여러 농작물을 재배해 보는데 유기농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주위 농민들의 생산 방식을 보니, 화학비료나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때깔 고운 농산물을 생산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농산물은 자연농에 의한 생산물보다 몸에 좋지는 않으리라.

마트에 가보면, 온갖 종류의 가공품이 있는데, 이것들은 안전할까? 재배과정은 어떤지, 수확하여 유통, 보관과정은 어떤지, 가공과정은 어떤지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은 또 어떨까? 식재료는 어떤 것을 썼는지, 조리과정에 맛을 내기 위해 무엇을 첨가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입는 옷이나 각종 가구 및 생활용품은 어떨까? 샴푸, 린스, 세탁용 세제, 피부 미용, 화장품도 어느 것 하나 맘 놓을 수 없다.

어떤 분은 얘기한다. “모든 걸 의심하고 어떻게 사나. 살면 얼마나 살려고 그렇게 까칠하게 굴까. 기분 좋게 먹고 쓰고 하면 괜찮다”라고. 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설마가 사람 잡는 예를 보지 않았는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만 봐도. 우리가 복잡한 삶 속에서 모든 것을 따져 가며 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슬로건을 건 이명박근혜 정부 하에서 10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국민 건강, 환경 관련 규제가 모두 풀려 안전성에 더욱 문제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의 생활을 보면, 우리 몸은 힘들 수밖에 없다. 오랜 농경문화 속에 진화되어 온 우리 몸은 과거에 접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일거에 몰려들면서, 대처하느라 힘들다. 그래서 과거에 없던 각종 질병이 범람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몸이 덜 힘들도록 조금이라도 관심 갖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종근 주주통신원  green27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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