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겨레:온>에서 [온:음악산책]이란 작은 문패를 만들어줘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노래를 올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습니다.
전쟁을 코앞에 둔 것 같은 비상상황에 마음은 온통 전쟁반대에 가 있고, 노래 올리기가 뭐해서 안올리고 강명구선수의 유라시아평화마라톤과 연계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될 때만 올렸는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올리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The Last Rose of Summer(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아일랜드의 오래된 노래에 시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의 시를 붙여 만든 노래인데, 무어가 먼저 떠난 친구, 시인 바이런을 애도하며 지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한 떨기 장미꽃"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배울 땐 그저 괜찮은 노랜 줄만 알았는데 커서 시를 해석하며 들으니 여간 큰 울림으로 다가온,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노래였습니다.
한여름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를 흩날리며 풍미한 장미처럼 언젠가는 우리도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가 될 것이니...
오늘 여름이 다 가고 가을도 깊어져가는 10월의 마지막 날, 이미 졌을 장미를 추억하며 들어보고 싶습니다.
1. 앙드레 류(Andre Rieu) 악단의 연주로 한번 들어보시지요.
바이올린의 따스함과 아이리쉬 휘슬의 슬픈 음색이 어우러져 처연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A-RhXu1Krw
2. 이곡을 독일 성악가 수잔 에렌스의 노래로 듣고 싶었는데 적절한 영상이 없어서 아일랜드 여성들로 구성된 켈틱 워먼(Celtic Woman)의 노래로도 한번 들어볼까 합니다. 이제는 솔로로 데뷔한 헤일리 웨스턴라(Hayley Westernra)와 메이브(Meav)의 아일랜드 슬레인 성(Slane castle) 라이브.
순수하고 청아한 음색이 아름답지요? ^^ https://youtu.be/hO9Zd4h68A0
THE LAST ROSE OF SUMMER
No flower of her kindred
So soon may I follow
When true hearts lie withered | 여름의 마지막 장미
얼굴의 홍조 서로 비춰주고 가지 위에서 그리워하며 그대 벗들이 떨어져
이제 친구들이 스러지고,
진실한 친구들이 시들어 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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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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