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교체 공사를 하였나?

때 : 2017년12월06일 13:40

장소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앞

누가 : 우연히 지나던 내가 발견

무엇 : 광화문 현판을 뜯어 고치는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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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6일 13시40분경 나는 주간 <S머니>사에서 진행 될 [노인문제와 노인일자리]에 대한 집단인터뷰를 위해 부지런히 광장을 지나려 하였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는데 바로 앞의 광화문에 사다리차가 걸쳐져 있고 사람들이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우연히 지나던 내 눈에 띈 광화문 현판 교체공사?

난 이 광화문에 관심이 갔다. 2007년 광화문을 해체하여 다시 지을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광화문을 뜯어 고치는 것은 박정희 친필을 없애기 위한 공작이다. 유흥준은 물러가라.” 이런 구호가 남발하고 신문들조차 이런 논조가 퍼져 가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내 눈에 잡힌 광화문의 해체공사에서 나는 너무나 뜻밖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해체작업을 하여 내려놓은 광화문 해체물들은 지붕과 서까래 부분이었는데 이게 모두 목제가 아니라 콘크리트 덩이들이었다.

나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내 블로그에 올렸다.

광화문 무슨 이유로 뜯나 2007-03-19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ksuntae&folder=9&list_id=7725268

이 기사를 보고나서야 사람들은 이전의 광화문이 목재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아하 그랬군요.....' 등의 댓글들이 달리곤 하였다.

해체2용마루.jpg해체조각1.jpg

(해체한 콘크리트로 만든 광화문 조각들)

 

해체전.jpg
(해체작업 전의 광화문--위치도 약간 틀렸다)

 DSC07990.jpg

그런데 새로 지은 광화문의 현판이 문제가 되었다.

‘집자한 글씨가 잘 안 어울린다.’

‘현판을 쓰는 순서가 반대이어서 낯설다.’

‘현판이 깨어져 금이 간다.’

그 동안 꽤나 말썽을 빚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광화문 현판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진행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 현판의 글씨 순서가 거꾸로인 것이 보인다

달려있는 현판과 다른 또 하나의 현판이 잡혔다. 그런데 이건 뭐지?

현판의 글씨가 정반대 방향으로 쓰여 진 것 같다. 사진에서 보듯이 달려 있는 현판의 門자와 새워져 있는 현판의 光자가 나란히 보이고 있으니 어느 것인지는 모르지만 쓰는 방향이 정반대로 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 현판을 바꾸어 다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그만 자리를 떠야 하였다.

DSC07986.jpg

사실은 경복궁 해설을 하면서 늘 이런 질문을 받곤 하였다.

“왜 광화문 현판의 글씨가 반대 방향으로 써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항상 대답하길 “옛날 한자로 만들어진 문서들은 요즘 우리들의 책과는 달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단다.”라고 답변을 해주곤 하였는데 이제 방향을 바꾸어 달려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화문의 현판을 잡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지났다. 다행히 한 컷을 잡았는데, 이전의 사진과 글씨의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글씨.jpg

그럼 뭘까? 새로 만든 현판을 달려다가 못 달고 만 것인가?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어서 안 바꾼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집에 가서 확인을 해봐야지......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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