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 촛불시민을 2018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2016년 12월 말씀드렸듯, 당시 광화문에서 전개된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노벨평화상을 떠올렸습니다.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저토록 아름답고 참신하게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것을 세계 어디에서 또 찾아볼 수 있을까?"는 생각으로 말이죠.

▲ 2017년 12월 10일 7차 집회에서.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에 고무된 100만이 넘는 시민이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정권 끝장내자'고 외쳤다.

그러나 2017년 2월 알려드렸듯, 그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지 못했습니다. 2017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강연하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알아보니 추천 마감일이 1월 31일이더군요. 해마다 12월 10일 주는 평화상에 대한 추천 마감을 그렇게 일찍 하는 줄 모르고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올해는 잊지 않았습니다. 1년간 별러왔거든요. 1월 워싱턴과 뉴욕에서 강연하고 며칠 전 귀국하자마자 자료를 다시 정리해 드디어 추천한 것이죠. 미국과 유럽의 평화학자들에게도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 이후 정치인들이 촛불시민과 노벨평화상을 얘기했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천정배 국회의원 등이었지요. 그분들에게도 카톡이나 이메일을 통해 알려드렸습니다. 추천자가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국회의원, 정부관계자, 대학교수,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입니다.

추천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https://www.nobelpeaceprize.org/)에 접속해 추천을 신청하면 추천자 자격이 있는 사람에겐 이메일로 비밀번호와 함께 안내문을 보내줍니다. 촛불시민들이 왜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지 영어로 반 페이지 정도 쓰고 그에 관한 자료를 첨부하면 됩니다. 노벨위원회는 1월 31일까지 추천받아, 2-3월 후보 명단을 작성하고, 3-8월 검토.심사하여, 10월 수상자를 결정해 12월 10일 시상합니다. 2000년 민주.평화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2018년엔 민주.평화 대통령을 세운 시민들이 두 번째 수상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이재봉 시민통신원은 현재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1999년 창립한 북한동포돕기 단체인 <남이랑북이랑 더불어살기위한 통일운동> 공동대표이며, 함께 사는 통일 한반도를 만드는 <통일경제포럼>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함석헌 학회>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사진 및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재봉 시민통신원  pbp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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