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행복나들이] 1. 아이와 국립국악원에 간다고?

안지애 편집위원l승인2018.02.08l수정2018.02.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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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축제가 한창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와 함께 공연을 즐기러 국립국악원 나들이를 나섰다. 아이와 같이 국립국악원에 간다고 하면 나오는 반응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이렇다.
“아이가 공연을 앉아서 잘 보는 편인가 봐요. 아무래도 국악은 앉아서 듣기 좀 힘들텐데”이런 긍정적인 시선은 고마운 편에 속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와 함께라니 극성이다”, “취향이 고상하다”는 그래도 참을만한 반응인데 “지겹지 않아요?”라는 반응은 매우 안타깝다. 물론, 종묘제례악을 들으며 아이가 15분 만에 잠이 들어버렸을 때, ‘나의 욕심이었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며 ‘아이가 듣기에 다소 지루했나?’하는 의심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공연 시간이 오후 8시로 너무 늦은 탓이 컸다. (물론 종묘제례악은 현대 대중음악에 익숙한 아이들이 듣기에 지루한 음악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국립국악원이야 말로 아이와 꼭 같이 가서 보고 즐겨야 하는 장소라는 생각을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

▲ 2일 공연 종묘제례악 (포토타임 촬영)

지난 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성공 기원 ‘종묘제례악’공연이 있었다. 특별히 이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종묘제례악은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노래와 춤, 악기연주를 포함한다. 종묘의 제사의식과 더불어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날 연주된 공연은 세종이 만든 신악(新樂)에 세조와 선조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춘 ‘정대업(定大業)’과 ‘보태평(保太平)’이다. ‘정대업’은 문덕과 문치를 칭송하고 ‘보태평’은 전쟁의 공업과 무덕을 상징하는 음악이다. 이 날 공연에서는 ‘악학궤범’에 나오는 대형을 새로 이입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안무를 선보였다.

▲ 2일 종묘제례악 공연이 끝나고 담소나누는 김정숙 여사

7일에서 8일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진행되는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공연에서는 종묘제례악과 같이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6개 국악(판소리, 처용무, 강강술래, 가곡, 아리랑, 농악)을 들어볼 수 있다. 종묘제례악보다는 아이들에게 덜 생소하고 이야기가 풍부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가면 아이들이 공연을 보는데 더욱 흥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농악에서 소고재비들의 상모돌리기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남녀노소 모두 푹 빠져들어 본다.

▲ 7일 공연 농악팀 상모돌리기 (포토타임 촬영)

물론, 이번 공연을 놓친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국립국악원에서는 매달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국립국악원 누리집(http://www.gugak.go.kr)에 자주 들어가 보거나 국악놀이터 앱을 핸드폰에 다운받아 이용하면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립국악원에서는 으뜸회원, 버금회원 등의 유료회원 정책으로 무료티켓, 공연초대 등 많은 혜택도 제공하고 있으니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02-580-3300)

아이와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팁 하나. 여타 대형 공연장이 그렇듯 이곳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이 있다. 어른들이 공연을 볼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공연 한 시간 전에 개방하기에 먼저 도착해서 한시간정도 아이들이 국립국악원에 온 낯설음을 떨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 예악당 2층에 자리하며 담당 선생님이 있어 국악기(장구, 소고)배우기, 만들기, 전래놀이 등의 체험 수업도 진행한다.(02-580-3174)

아이와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팁 둘. 국립국악원 사무동 지하1층에 가면 아이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담소원’이라는 식당이 있다. 아이와 움직일 때면 언제나 밥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영양가도 있어 가성비가 좋다.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 수 있으니 물어보고 가길 권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맛. 그렇지만 위의 모든 장점이 이를 커버한다. 우리의 음악을 들으러 가는데 맛쯤이야!(02-580-3164)

가족과 떠나는 국악 여행 이번 기회에 떠나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설날 공연 포스터를 올리며 아이와의 국립국악원 여행기를 마친다.

▲ 한판놀개 설날공연 2018년 2월16일부터 2월17일까지

국립국악원 오늘 길

▲ 남부터미널 역에서 마을버스 서초 22번을 타면 편리하게 올 수 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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