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마광남 주주통신원l승인2018.07.10l수정2018.07.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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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伏日)

우리 날로 6월 5일(7월17일)이 초복(初伏)이다.

초복을 시작으로 10일 후에 중복(中伏), 다시 10일후 말복(末伏)이다. 우리들은 복날이면 삼계탕이나 개고기를 먹는다. 이러한 음식은 삼복절식(三伏節食)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복(伏)이란 음기가 일어나려 하지만 남은 양기에 눌려서 엎드려 있는 날이 복날이라고 지봉유설은 적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년 중 가장 더운 계절에 혹시라도 몸이 허해질까 날을 정하여 영양식을 먹게 하였던 것이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다. 더러는 혐오식품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오랜 음식문화이다. 이러한 우리의 음식문화를 두고 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리의 음식문화를 외국인들이 혐오식품이라고 하여 정부가 나서서? 이를 막으려고 한다고, 우리가 그렇게 줏대도 없고 약한 민족이었던가? 새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 우리가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벌레를 먹는 국가에 그걸 먹지 말라고 한다면 그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요란을 떨 것인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남들 말에 따르고 생각도 없는 국민이었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개고기를 먹었을까?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 유물에서 개 뼈가 출토되고 있으며 고구려 벽화(4세기)에는 도살된 개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개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후한서, 위지, 동이전 부여(夫餘)에 나온다. 부여의 관직명에도 마가(馬加), 우가(牛加), 구가(狗加), 견사(犬使)등의 관직명이 있다.

신라시대에는 불교를 받들어 육식을 삼갔으나 무조건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었다.

원광스님이 만든 살생유택(殺生有擇)은 매월 8, 14, 15, 23, 29, 30일과, 번식기에 살생을 하지 말라고 했을 뿐 먹지 말라고 했던 것은 아니다.

일본서기와 삼국사기에는 신라가 일본과 당나라에 개를 수출하였다고 한다. 고려 때는 불교의 영향으로 상류층은 먹지 않았으나 서민들은 그렇지 않았기에 고려사 열전에 개 굽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누구나 개고기를 먹었고 어느 푸줏간에서나 개고기를 팔았다. 개고기는 주로 천한 신분이 먹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수라상에도 구증(狗蒸,개찜)이란 식단이 있었다. 혜경궁 황씨의 회갑 잔치 상에 누렁이개 찜이 올랐다고 한다.

개에 관한 기록이 있는 책들을 보면 지봉유설, 김삿갓 시집, 농가십이월속, 등이 있다. 중종 31년(1536)에 좌의정 김안노(金安老)는 구적(拘炙)을 몹시 좋아하였다. 이를 알아차린 간사한 자가 개를 뇌물로 바치고 벼슬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것이지만 산림경제와 증보산림경제는 개고기를 적으로 하여 먹지 말고, 9월에 먹지 말고, 누렁이가 몸을 보하는데 더 좋지만 마늘과 먹으면 아니 된다 고 적고 있다. 개고기를 우리만 먹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남부에서는 지금도 먹고 있으며 심양에서는 년 간 30만 마리 정도의 개를 생산 도축한 회사가 있다고 한다.

또한 필리핀, 베트남, 오세아니아 주, 미국의 아메리카인디안, 캐나다의 원주민들도 개를 먹었으며 페루사람들은 제사에 쓰기도 하였다고한다.

이제는 보양식도 여러 형태의 식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다의 산삼이라고 하는 전복을 이용한 보양식도 등장하였다. 복날 전복을 비롯한 보양식으로 금년 여름을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옛 속담에 개잡아 정성 드리고 산삼을 얻었다는 말도 있다.

단기 4351년 초복 날을 앞두고

(편집자 주: 이 글은 한겨레 온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편집: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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