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이 온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녁 9시 30분 환송연이 열리는 남측 평화의집 벽면에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는 우리 할머니 어머님들이 애닯게 부르셨던 우리 가락 〈새야새야 파랑새야〉 가사를 보았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 노래는 동학농민운동 노래이지요. 동학농민운동 때 일본군은 푸른색 군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파랑새는 일본군을 가리킵니다. 알곡 중에 녹두는 가장 작고 단단하여 가장 높이 튀어 오릅니다. 그래서 야무지고 옹골찬 5척 단신의 전봉준 장군에게 녹두장군이란 별명이 붙었지요. 녹두밭은 전봉준, 동학농민군을 가리킵니다. 청포장수는 불쌍한 우리 백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우리 고장 고창군은 동학농민운동과 관련이 깊습니다. 고창군 공음면 구수네에서 구한말 당시 정부를 상대로 최초로 창의 포고문과 고창 4대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민족운동이 싹트기 시작 했다고 하지요. 이 동학농민운동을 시발점으로 항일 의병활동과 1919년의 3.1독립운동, 그리고 광복군 활동과 상해 임시정부 등 민족운동이 요동치기 시작하였고 4.19혁명, 5.18광주민주화항쟁과 6.10민주항쟁의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2016년에는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문재인 정부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지요.

  서울 광화문에 동상이 있는 이순신 장군은 군인이었습니다. 이순진 장군만큼 외세 왜군을 격침시켜 한반도인의 사랑을 받는 장군은 달리 없습니다. 여기에 또 한사람 녹두장군이 있습니다. 농민 모두 잘 사는 세상을 열어보겠다는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1895년 4월 한양 종각 근처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녹두장군 전봉준!! 마침내 그의 동상이 2018년 4월 24일 서울 종로2가 종각 근처, 바로 그 형장의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녹두장군은 농자천하지대본의 농민이자, 봉건권력과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군인이기도 했습니다.

  전봉준 장군은 1855년 12월3일 천안 전씨 2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화시봉 아래 고창읍 당촌에서 태어나 13년간 살았습니다. 거석문화의 산실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과 가까운 고창천을 경계로 도산마을에 안동 김씨와 진주 정씨 양반이 살고 있었습니다. 건너편 당촌 마을에는 서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전봉준을 선봉으로 한 당촌마을 청년들과 이웃 마을 간의 민속놀이가 펼쳐지면, 전봉준의 야무진 선도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합니다.

  고창 구수네는 정부를 상대로 4천 농민 병사가 창의포고문과 고창 4대 결의문를 낭독한 지역입니다. 이 기포지에는 횃불 형상의 기념탑과 교량이 만들어졌고 세 그루의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는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장군을 상징합니다. 고창군의 군목은 소나무이기도 합니다

  선운산 마애불은 정감록의 예언서와 경세지표 신원교조운동으로 인한 최재우 복권운동 등 수만 동학인과 농민이 모여들 수 있는 비결록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학농민운동은 농민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며, 부패한 관리들을 징계하고, 외국 세력을 몰아내고 자주독립 국가를 이루고자 한 '살자’는 운동이었습니다.

  고창은 서울시만한 땅 607제곱킬로미터가 생물권보전지역이고 해안선 74km에 자연유산 갯벌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철분과 게르마늄이 함유된 황토에서 해무를 가득 머금고 자라는 고창군의 농특산물 중 복분자, 풍천장어, 황토소금 등 우수한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장가계가 부럽지 않은 지질공원인 도솔산 명승 계곡 만월대도 고창의 자랑할만한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 4월의 고창읍내 벚꽃 물결
▲ 선운사의 꽃무릇
▲ 만월대(사진 출처 :고창군청)
▲ 겨울 선운산(애기바위 또는 배맨바위)
▲ 한겨울 고창읍성의 맹종죽림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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