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님 영전에

 

당신은 어리석었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에 못을 박았소.

 

대한민국 진보 정치의 표상이던

당신의 그 맑고 깨끗한 얼굴에

4000만 원이란 낙인이 찍힌 건

분명 치욕이요 망신이었을 것이오.

 

그러나... 그러나...

당신은 참회하였고

분명하게 밝히고 사죄하였소.

 

국민 앞에

더 떳떳하게 살겠노라고

약속하고 고개숙였기에

용서 받을 수 있었소.

 

당신에 비해 몇 십 배

큰 돈을 꿀꺽 하고도

철판을 깔고 뭉개는

많은 사람들을 보시오.

 

그들은 떳떳하다고

참회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았소.

 

그들처럼 하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버리다니요.

 

아름다운 마음

그 맑은 마음의 거울에 튀긴

한 점 부끄러운 오점.

 

세상 모든 사람들

단 한 번 실수도 없이

살아가는 이 어디 있소.

 

당신의 맑은 영혼에 난 흠집이

그리도 부끄러우셨나요?

 

그렇더라면

세상에 공개하고 사죄하여

사회의 소금이 되어 주면 되는 것을

왜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젊은이들에게 준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 정치에 뿌린 진보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

거목으로 커나가야 하는데

당신은 그 자리에 안 나오시려나요.

 

당신을 보낸

이 자리가 왜 이리 허전한가요?

 

환한 미소가 얼마나 그리울지

면도칼 같은 예리한

썰전의 유머는 이젠 어디서 듣나요.

 

한없이 그리운

입가에 번지는 그 너그러운 미소

 

누구도 생각지 못 한

예리한 지적은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울

기둥이었는데.......

 

당신은 부끄럽게 살지 않았소.

당신은 우리 사회의 소금이었소.

 

그런 당신을 잃은 우리는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에 한숨 짓는 다오.

부디 영면하소서.

 

2018. 7. 24. 09 : :56‘ 김선태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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