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말선 시] 밤, 밤, 여름밤

권말선 시민통신원l승인2018.08.07l수정2018.08.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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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밤, 여름밤

                권말선

 

깜장물감 듬뿍 쏟아놓은 하늘

흰 옷의 달님 살살 거닐고

별들은 퐁장퐁장 물장구치며

시끄럽게 까륵까륵 놀고 있을 때

 

마당에 멍석 깔고

다정한 너랑

길쭉하게 누워봤으면

 

누군가 퉁기는 둥-그런 기타소리

까딱까딱 흥얼흥얼 박자맞추다

손가락으로 별님 달님 볼따구도

콕콕 찔러봤으면

 

수줍게 마실 나온 구름조각에

슬쩍 말 걸어 봐야지

찌릇쓰릇 풀벌레들 수다도

가만히 엿듣다 참견해야지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뒤척이는 척 하며

너를 꼭 안아 줄거야

 

먼 산

도깨비들 불꽃놀이

아슬히 폈다 지고

 

둥그런 기타소리

꿈결처럼

풀벌레 수다소리

꿈결처럼

별아기 코고는 소리

꿈결처럼

 

달님마저

꼬닥꼬닥

졸아대며는

 

시나브로

우리도

잠이 들겠지

 

즐겁고 행복하기

딱 좋을 그런

밤, 밤

여름밤이야

( 2015. 7 )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권말선 시민통신원  kwonbluesu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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