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출발할 때 날이 맑았다. 운이 좋아 창가 자리에 앉았고 더 운이 좋아 구름 위 하늘을 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은 구름 위에서 구름이 논다.

통통통 구름이 물방울 튀듯 일어난다. 

그 중 한 녀석이 일어나 툭 튀어올라 어딘가로 날아가려 한다.

어.. 그런데 이 녀석을 급하게 따라가는 큰 녀석이 생겼다. 어쩔꼬...

아쿵~~ 그만 잡혀버렸다. 그래도 물지는 않았다. 큰 녀석을 따라가는 작은 녀석이 생겼기 때문일까?

먹구름이 왜 화가 났을가? 갑자기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무섭게 다가온다.

최강 포식자 같은 무서운 어미 먹구름이 새끼 구름까지 데리고 나타났다. 작은 구름끼리 놀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만 사라지고 말았다.  

어흥~~~ 먹구름 기세에 작은 구름들은 잡아먹히고 먹구름이 구름 위 하늘을 대신하려 한다.   

결국 온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생명있는 모든 것은 숨 죽이고 먹구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도착한 제주도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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