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평화의 섬 - 유도를 그리다

지난 11일 김포의 최북단 한강과 염하가 만나는 곳에 유도(머무루섬) 철책 건너로 바로 바라다 보이는 보구곶리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 <한국 유일의 FREE ZONE> 유도와 보구곶리

김포민예총 예술가들이 철책선을 녹이고 분단을 잇는 평화와 통일의 예술행동이 있었다. 남북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FREE ZONE, 그러나 철조망으로 가로막히고 분단에 가로막혀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한국 유일의 FREE ZONE에 김포예술가들이 모였다.

▲ 평화의 섬 - 유도를 그리다
▲ 김포민예총의 예술행동 프로그램

프로그램으로는 평화기원 쑥향무, 시 창작과 시화전, 깃발그림 제작과 깃발 그림 설치전, 작은 평화 예술 콘서트, 평화염원 예술행동 등이 있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 철책과 예술가들
▲ FREE ZONE 안에 <지뢰 경고 표지>가 이 곳의 현실을 말해준다.
▲ 농로와 철책에 설치된 예술행동 부스를 휴일도 반납한 군용차량이 지켜주고 있다.

김포민예총 예술가들은 인사말에서 “올해 김포평화민족예술제는 평화의 섬 유도와 그 뒤 북한 땅이 보이는 보구곶리 철책 앞 농로에서 평화와 통일을 그리는 김포민예총 회원 예술가들의 예술행동을 진행합니다.

우리 김포민예총 회원 예술가들의 예술행동으로 표현된 통일과 평화의 메시지가 갈라진 마음을 잇고 흩어진 희망의 마음을 모아 뭇 생명들이 안심하고 생명을 영위하고 청정한 환경으로 심신을 치유하고 긴장된 세월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행한 이 예술행동은 앞으로 더 다양한 소통방식으로 김포시민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리며 이 곳까지 함께 해주신 예술가,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평화의 인사를 올립니다”라며 갈라진 마음을 잇고 흩어진 희망을 모으기 위한 작은 예술행동임을 밝혔다.

▲ 새들이 철책을 넘어가고 있다
▲ 새들은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다
▲ 철망 너머에 새들이 날고 있다

보구곶리란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문헌은 영조 36년 전국의 읍지를 조사하여 엮은 여지도서로 보구곶면이라 되어있다. 광무 3년에는 보구곶면 보구곶리였던 앞 시대의 명칭과는 달리 보곶면 보곶리로 기록되어 있다.

일제가 1914년 행정구역을 조정할 때 보구곶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대신 보구곶리만 남아 신설된 월곶면의 법정리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마을은 문수산의 북쪽 줄기가 한강어귀, 즉 조강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서편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유도 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의 형상이 보습처럼 생겼기 때문에 보습곶이, 보구곶이, 보수구지라고 했다고 한다.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이 저술한 <훈몽자회> 중 17에도 ‘보십’이 기재된 바, 고대로부터 우리의 농경문화와 함께 생명을 유지해 온 단어이다.

유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서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섬이다. 일명 머무루섬으로 불리며 육지에서 500m 가량 떨어져 있다. <통진읍지>에는 통진 북쪽 10리 지점이라 기록하였다. 소가 홍수에 떠내려 오다가 이 섬에 머물렀다는 전설과 함께 ‘머울은섬. 머무루섬’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사도(巳島)라는 한자지명이 사용되기도 한다. <해동지도>에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유도가 표기되어 있는데, <여지도> 또는 <1872년 지방지도> 등에 표기된 것처럼 실제 위치는 한강과 염하가 만나는 지점이다.

▲ 하애정 춤꾼이 평화기원 쑥향무를 추고 있다
▲ 박희정 풍물꾼과 참여자 시민, 예술가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미술가들과 시민들이 깃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휴일도 반납한 군인들도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 그림깃발들을 장대에 달아 철책 옆 바람에 휘날린다.
▲ 서각 예술가 최재웅 교사가 판화를 제작하고 있다.
▲ 작은 음악회에 관객들이 몰입하고 있다
▲ 그림깃발을 제작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시민 참여자들
▲ 철책을 따라 늘어선 그림 깃발이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
▲ 예술가들이 모두 함께 걸게그림을 그리고 있다
▲ 완성된 걸게그림 - 유도의 꿈

유도(머무루섬)의 작은 꿈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작은 몸짓, 작은 날갯짓이었지만 평화를 향한 김포 민예총 예술가들의 염원은 크고 원대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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