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평화의 섬 - 유도를 그리다
지난 11일 김포의 최북단 한강과 염하가 만나는 곳에 유도(머무루섬) 철책 건너로 바로 바라다 보이는 보구곶리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김포민예총 예술가들이 철책선을 녹이고 분단을 잇는 평화와 통일의 예술행동이 있었다. 남북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FREE ZONE, 그러나 철조망으로 가로막히고 분단에 가로막혀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한국 유일의 FREE ZONE에 김포예술가들이 모였다.
프로그램으로는 평화기원 쑥향무, 시 창작과 시화전, 깃발그림 제작과 깃발 그림 설치전, 작은 평화 예술 콘서트, 평화염원 예술행동 등이 있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김포민예총 예술가들은 인사말에서 “올해 김포평화민족예술제는 평화의 섬 유도와 그 뒤 북한 땅이 보이는 보구곶리 철책 앞 농로에서 평화와 통일을 그리는 김포민예총 회원 예술가들의 예술행동을 진행합니다.
우리 김포민예총 회원 예술가들의 예술행동으로 표현된 통일과 평화의 메시지가 갈라진 마음을 잇고 흩어진 희망의 마음을 모아 뭇 생명들이 안심하고 생명을 영위하고 청정한 환경으로 심신을 치유하고 긴장된 세월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행한 이 예술행동은 앞으로 더 다양한 소통방식으로 김포시민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리며 이 곳까지 함께 해주신 예술가,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평화의 인사를 올립니다”라며 갈라진 마음을 잇고 흩어진 희망을 모으기 위한 작은 예술행동임을 밝혔다.
보구곶리란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문헌은 영조 36년 전국의 읍지를 조사하여 엮은 여지도서로 보구곶면이라 되어있다. 광무 3년에는 보구곶면 보구곶리였던 앞 시대의 명칭과는 달리 보곶면 보곶리로 기록되어 있다.
일제가 1914년 행정구역을 조정할 때 보구곶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대신 보구곶리만 남아 신설된 월곶면의 법정리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마을은 문수산의 북쪽 줄기가 한강어귀, 즉 조강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서편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유도 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의 형상이 보습처럼 생겼기 때문에 보습곶이, 보구곶이, 보수구지라고 했다고 한다.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이 저술한 <훈몽자회> 중 17에도 ‘보십’이 기재된 바, 고대로부터 우리의 농경문화와 함께 생명을 유지해 온 단어이다.
유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서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섬이다. 일명 머무루섬으로 불리며 육지에서 500m 가량 떨어져 있다. <통진읍지>에는 통진 북쪽 10리 지점이라 기록하였다. 소가 홍수에 떠내려 오다가 이 섬에 머물렀다는 전설과 함께 ‘머울은섬. 머무루섬’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사도(巳島)라는 한자지명이 사용되기도 한다. <해동지도>에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유도가 표기되어 있는데, <여지도> 또는 <1872년 지방지도> 등에 표기된 것처럼 실제 위치는 한강과 염하가 만나는 지점이다.
유도(머무루섬)의 작은 꿈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작은 몸짓, 작은 날갯짓이었지만 평화를 향한 김포 민예총 예술가들의 염원은 크고 원대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