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와 아픔 그리고 함께

내게 아니 우리에게는 
많은 단어가 연대하게 했다. 
아무런 조건없이 하나로 엮어주던 
매우 강한 무기가 있었다.
그 단어들과 연대해왔고 
그 단어들 속에서 평화로웠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허망했던 여행이 있었다.
이름난 시인들 그 안에는 그런 상징이 있었다.
그러나 그 상징은 허구였다.
어쩌면 매우 오랜동안 그런 상징의 노예였다.
바보처럼 그러나 사람답게 그러나 내게는
아주 멀고 먼 옛이야기처럼 사라진 꿈처럼
내 가슴을 후비는 아픔이고 말았다.
지금처럼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이 먼저 죽어가는 
마치 그런 세상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여행 이후 이름난 시인들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나는 그 여행 후 그들을 떠나는 내 마음을 보았다.
나는 그 여행 후 그런 나를 보고 안도했다.
그래 박제된 시인보다 살아 흔들리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나를 보며 은근하고 조용히 사는 길을 가고 있다.
한적한 숲길 오래된 히말라야의 생로병사를 따라 걷는 것이다.
이제 이 시대에는 이름난 모두에게서 멀어지는 길을 택하자
이제 이 세상에서는 그렇게 설아야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홀로 읊고 또 읊는다.
시인의 영혼없는 헛소리가 얼마나 많은가?
이 세상에는 그리고 차단했다.
참을성 없는 시인 한 사람을....
모든 아픔과 함께라는 시인의 허풍이 넘치는 세상
나는 그런 허풍을 용납하지 못해
그러니 누굴 탓하랴.
누가 적폐고 누가 민주, 평화, 우리 함께인가?
그냥 나홀로 민주, 평화, 우리 함께로 길이 되자.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김형효 시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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