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산(象王山) ~

완도의 명산인 상왕산(象王山)은 해발 644m로 완도의 크고 작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서, 산의 초입부터 정상까지 난대림의 대표 수종인 동백, 붉가시, 황칠, 생달나무 등 무려 770종의 수종이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상왕산에는 야생화 종류도 많은데 그중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의 얼레지 꽃이 상왕산 전반에 걸쳐 자라고 있으며, 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자 올해 11월 상왕산 정상부 6.5ha에 얼레지의 생육을 저해하는 조릿대 등 잡관목을 제거하기 위한 얼레지 군락지 조성사업을 완료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명산이 본래의 이름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바로 일제 강점기 때 상황산(象皇山)으로 둔갑을 했었지만, 이제 본래의 이름을 찾아서 국토지리원에 까지 정정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산악인, 사회 기관단체장 등 300여명이 상왕산에 올라 본래의 이름을 찾은 것에 대해 지난 12월 24일에 축하와 알림행사를 가졌다.

▲ 상왕산 정상에서

총 3억 2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곳곳의 표지판과 산 정상의 전망 테크 등을 설치해 산을 찾는 모든 분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1040년경 고려 초 정언(正言) 이영(李穎)이 완도에 유배를 왔는데, 이때 이영의 숙부인 혜일 스님은 강진 백련사에 머무르고 있다가, 조카 이영이 완도로 유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들어와 같이 살았다. 이후에 조카 이영은 해배되어 개경으로 올라가고, 혜일은 남아 상왕봉 아래에 중암사라는 절을 짓고 살면서 '상왕봉'이란 시를 지었으며(아래 참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가록되어 있다.

▲ 하늘에서 본 완도항

 상왕봉(象王峰) 

答翠繁翠木 (답취번취목) 푸릇푸릇 나무들이 우거졌으니

雲露閌幾年 (운로항기년) 구름과 안개는 몇 해나 지났는고

月升佛豪郞 (월승불호랑) 달이 뜨니 부처의 백호가 밝고

塔轉象頭旋 (탑전상두선) 탑이 구르니 코끼리 머리가 도는 구나.

澗水宣眞偈 (간수선진게) 시냇물은 불경을 외우는 듯

嵓祀敞梵筵 (암사창범연) 바위의 꽃은 범연을 꾸몄구나

佳名自圓妙 (가명자원묘) 아름다운 이름이 스스로 원묘라

勿謂浪相傳 (물위랑상전) 부질없이 전한다고 이르지 말라.

(이 산에는 숙승봉(宿僧峯), 백운봉(白雲峯), 심봉(心峯), 업진봉(業盡峯), 상왕봉(象王峯)이 있는데, 이렇게 다섯 봉을 합하여 상왕산(象王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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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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