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길] 고서복원 장인 표창술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데 있어 아주 필수적이며 소중한 분야 이칠용 주주통신원l승인2019.01.22l수정2019.01.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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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초기본이나 예전에 제작된 책이 좀을 먹거나 훼손된 경우 이를 제대로 복원하는 기술을 가진 장인을 통틀어 '고서복원 장인'이라고 하며, 일부에서는 [배첩장]이나 [표구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엄연히 그 분야가 다르다. 

     

현재 정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2호를 배첩장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배첩(褙貼)의 자의(字意)는 배면(褙)에 옷(衤)을 입힌다(貼)는 뜻이며, 전통적인 의미로는 서화 등의 뒷면에 종이를 덧붙여 족자, 병풍, 두루마리, 서적 등을 다양한 형태로 꾸미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로부터 서화나 책자 표지 등의 바탕재료로는 주로 종이나 비단을 사용하는데 이런 재료들은 쉽게 구겨지거나 찢어지고 좀 같은 각종 벌레가 먹기 쉬우며 때로는 쥐가 갉아먹어 훼손되기도 한다. 또한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곰팡이로 훼손되기도 하고 시간에 의해 삭기도 하는 등 보관상의 여러 물리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배첩이 시작되었다(국립문화재연구소 발간 배첩장 인용).

 

배첩은 물론 고서복원에 평생을 바쳐 온 표창술(表昌述) 장인은 195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하여 1966년 열다섯의 어린나이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던 [미화당표구사](고, 표창수)에 견습공으로 들어간 것이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1975년 [영남표구사]를 창업하며 독립하였고 1983년 미국 뉴욕상공회의소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약 6년 여간 표구 및 지류 복원 관련 활동을 하였다. 특히 1984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작품 중 액자, 족자, 병풍 등을 완벽하게 복원하여 그 기술이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오래된 서책(고서) 복원가들의 활동이 활발하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배첩(표구) 장인들은 많아도 고서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드물어 표창술 장인이 운영하는 [한국고서복원(주) (2012년 설립)]이 가장 오래되었다. 그 동안 경기문화재단, 절두산 순교박물관, 을지대학교 박물관, 대법원도서관, 국립생물자원관, 경남도청,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충청북도 의회,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증권박물관 등 수십 군데의 도서관, 보물관, 신문, 서책 등을 복원한 경력이 상당하다.

오랜 기간 키워낸 제자들의 면면을 보면 김영국, 전영수, 조규석, 배종남, 박현규, 도영식, 임규원 등 수십 명에 이르고 올해부터는 정화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정규 수업으로 책정되어 강의를 하는 중이다. 현재도 작업장(인사동 건국빌딩 경운관 303호실)에서 고서복원 작업에 힘쓰고 있으며 작업장에는 각종 재료와 도구들이 가득하다.

 

   

그 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적 유물인 고서화 및 고문서를 열심히 복원, 제작, 수리하고 또한 이를 체계적으로 이론에 기초한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승, 전수시킴으로서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주는 등 사회적 공익에 힘을 보태는 것이 표창술 장인의 꿈이며 자부심이다.

  

'고서복원',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데 있어 아주 필수적이며 소중한 분야로 잘 지켜나가야겠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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