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처럼 아름다운 장인의 한평생

             

며칠 전 부산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주천 조각보박물관.

해운대구 좌동 1352-3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조각보 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예사 박물관이 아닙니다. 박물관 입구는 시골 고향집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안으로 들어서면 대형태극기가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순간 왠지 숙연해집니다. 태극기 연작.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의 바탕을 형성해온 태극과 음양오행 사상을 통해 국가이념을 상징하고 있는 태극기는 한민족의 이상과 홍익인간의 건국 이념을 가득 담고 있어 요즘 같은 혼란한 현실 속에서 새삼스레 다가옵니다.

      

주천박물관은 김순향 관장의 호 ‘주천’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조각보 장인이자 작가요 문화원장이신 김순향님은 평생 조각보의 전승과 전수에 힘써 오신 분으로 이미 1990년 경주 화랑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고 2001년 부산 현대백화점에서 주천 김순향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많은 개인전 개최 및 전시회 참여를 하셨습니다.

     

  

조각보 예전 모든 물자가 귀하던 시절, 옷 등을 만들고 남은 조각천들을 이어 일상적으로 쓰던 보자기를 만들던 습관에서 이어져 온 것입니다. 실용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조각보가 오늘날에 와서 외국에서부터 그 예술성이 칭송받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조각보에 담겨진 무심한 듯 연출되는 그 자연스러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천연의 천이 갖는 친근함에 파스텔 색조의 천연염색이 주는 편안함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이렇듯 어쩌면 일상의 고단함이었을 지도 모르는 것들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온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이며 뛰어남이고 또한 그를 잇는 후손들은 그 소중함을 지키는 사명감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고 봅니다.

    

   

김순향님은 조각보 외에 40여년 동안 다도 예절교육도 진행하시는데 2000년에 발간한 김순향 저술 [생활의 예절 어제와 오늘]에는 출산, 돌, 성년례, 전통혼례 등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요즘처럼 예절, 도덕이 희미해져가는 때 절실히 필요한 교육이라 하겠습니다.

  

그 동안 국무총리상 수상,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 노동부 조각보 관련 기능전승자 지정, 부산광역시 공예명장 지정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차인회와 부산공예명장협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저서 : 김순향의 침선(針線), 生活禮節의 어제와 오늘,

      주천 金順香 조각보 아리랑, 珠荈金順香의茶道觀硏究(김종희논문)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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