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운동의 큰바위 얼굴, 윤영규 선생 14주기 주모식 열려

법외노조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전교조 결성 30주년에 맞는 초대위원장 추모식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19.04.01l수정2019.04.0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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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규 선생 14주기 추모식 순서지이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17인 수습위원으로 활동하고,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던 윤영규 선생의 14주기를 맞아 3월 30일 광주 5.18민주묘지에 잠들어 있는 고 윤영규 선생의 묘소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광주, 전남, 서울, 전북, 전교조 본부 상근자 등 200여 명의 전 현직 전교조 교사, 가족과 지인 등이 모였다.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최근에 창립된 '(사)한국교육100'의 김민곤 이사장, 장휘국 광주 교육감, 최교진 세종 교육감 등도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 윤영규 선생 추모식에 앞서 추모식 참가자들은 5.18묘소 앞에서 5.18민중항쟁 때 산화해간 영령들에 대한 분향과 묵념을 하고 윤영규 선생 묘소로 향했다.

이종진 기념사업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도 전교조 1~3대 위원장을 역임하며 전교조의 주춧돌을 놓았던 윤영규 선생의 참교육 정신을 기리고 법외노조의 굴레를 벗고,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전교조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추모사를 하기도 하였다.  

▲ 5.18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윤영규 선생은 현재 5.18묘소에 잠들어 있다.
▲ 전교조 창립 30주년에 맞이하는 전교조의 아버지 같은 윤영규 선생의 14주기에 그 분의 참교육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다현, 오재현 학생에게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하기도 하였다. 묵념, 헌화 순서를 마치고 유가족을 대표해서 윤영규 선생의 부인인 이귀임 여사가 감사 인사를 끝으로 추모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윤영규 선생은 한신대를 졸업한 이후, 1961년 목포 영흥중고학교에서 교직에 첫발을 딛는다. 부임 한달만에 발못된 백지위임장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여 파면이 되면서부터 선생의 교직 생활은 복직과 해직의 길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일상이 되었다.

선생은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구속되고 해직이 되기도 하였다. 1982년 전국YMCA 교사협의회 장립을 주도하고, 86년 5.10교육민주화선언을 주도하여 해직되기도 하였다. 87년~88년 전국교사협의회 1,2대 회장을 역임하고, 1989년~91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1~3대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파면과 구속, 수배의 연속이었다.

선생은 1990년 국민운동연합 공동의장을 역임하고, 90년~94년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1~4대 공동의장, 92년 범민련 남즉본부 수석부의장, 94년 한겨레 신문사 자문위원, 95년 광주교육위원회 부의장 등을 거쳐 1998년 중장중학교에 복직을 하고 1999년 정년퇴임을 함으로써 파란만장한 교직 생활을 마감하였다. 2005년 3월 31일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영면하였다. 

윤선생은 평생 교육민주화 운동과 광주항쟁 수습, 통일운동, 인권 운동 등에 평생을 바쳐서 교육계는 물론이고, 광주, 호남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존경을 받고 있다.

▲ 5.18 사진전에서 '살인마 전두환 물러가라'라는 현수막이 유난히도 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5.18민주묘역의 기념관에서는 5.18 사진전을 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간 전현직 교사들은 사전에 사진전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현재 5.18묘소에는 827기의 묘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5.18 당시 총상을 입었던 분들이 돌아가게 되면 그곳에 묻힐 예정인데, 그 사람들이 3천여 명 정도 된다고 한다.

5.18민주묘지에는 곳곳에 목련이 피어나고 있었다. 추모관을 둘러보다가 박용주의 '목련이 진들'이란 시가 이 시기와 5.18항쟁 때 산화해간 분들의 넋이 목련꽃으로 다시 환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묘역을 둘러보게 되었다.

▲ 5.18추모관에 전시되어 있는 박용주의 '목련이 진들'이란 시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 잎 한 잎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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