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5일 맞은 27일, 시민사회대책위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들여

▲ 단식 고공농성 55일만에 단식을 풀고 계속하여 교통페쇄회로 철탑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삼성의 복직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55일째인 지난 7월 27일까지 단식농성을 하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단식을 풀었다.

'삼성해고자 고공단식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김용희씨는 55일째 지속해 오던 단식을 풀고 복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55일째를 맞는 27일에는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소속 노조원들, 삼성소속 노조원들,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모여 삼성과 문재인 정부가 김용희씨의 요구 관철을 위해 적극 연대하기로 하였다.

▲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 단식 농성을 지지하기 위하여 모인 27일의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집회

이날 집회와 함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등이 철탑에 올라가 김용희씨의 건강을 위해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요청하였다. 김용희씨는 단식 50일이 되던 지난 22일부터는 물 섭취도 거부해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기도 하였다. 김용희씨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지만 철탑에서 내려오지는 않고  복식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한 29일 김용희 지지 문화제

한편 김용희씨를 지지하기 위하여 매일 밤 7시부터 강남역사거리 8번 출구 인근에서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9일에는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한 시낭송, 문화공연 등이 열렸다. 이어서 향린교회 목사와 신도 등 40여 명이 모인 기도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매일 기도회를 열고 있다. 30일에는 '민중공동행동'이 주관하는 문화제가 열리는 등 김용희씨를 응원하기 위한 촛불 문화행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 29일 저녁 시간에 열린 향린교회의 김용희를 위한 기도회

김용희씨는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식은 중단하지만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약속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이대로 지옥 같은 해고자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고공농성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한다.

시민단체공동대책위는 성명에서 "장기 단식을 끝낼 때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과 안정 속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으며 복식이 진행되어야 한다. 무더위 속에 움직이기도 힘든 높고 좁은 곳에서 진행되는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지상으로 내려와 함께 새로운 투쟁을 기대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삼성이 하루 빨리 대화와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에 의하면, 이들은 그 동안 삼성물산에 김용희씨의 복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어떤 회신도 없었고, 김용희씨의 복직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직원들이 정문을 막아 전달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이들은 김용희씨 문제를 풀기 위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고, 백기완선생, 함세웅신부 등 시민사회원로와 중진들 379명과 74개 시만사회단체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이나 청와대 등 관련 기업이나 국가 기관에서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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