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완도읍 신기마을에 사는 어민으로 10여년 전부터 한겨레 신문을 보기 시작했단다. 왜 한겨레신문을 구독하느냐는 질문에 '바른말 하는 신문'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오늘은 조업을 나가지 않는 날인데, 너무 더워서 신문을 들고 바닷가 정자로 나왔다고 했다. 열심히 읽고 계셨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여름철 등에 흐르는 땀을 식히려고 잎사귀가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등에다 꽂고 다녔는데 오늘날에도 그런 사람이 있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돌틈 사이로 뚫고 나온 풀꽃 하나. 가녀린 줄기에 쬐그만 꽃들을 어여쁘게 매달았다. 길 가다 멈추게 할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며칠 후 다시 그곳을 지나다 더 많은 꽃들을 피워낸 풀꽃의 자태를 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자기 몫을 다하며 사는 작은 생명.
지난 토요일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갔는데 깜짝 놀았다. 이 더위에 완전무장을 한 군인들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거다. 자세히 보니 총이 장난감 총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물어봤다."지금 장난하는 거지요?""네"우리 동네에는 둘리뮤지엄이 있다. 둘리뮤지엄 개관 1주년을 기념해서 전철역에서부터 각자 원하는 코스프레를 하고 행진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시절이 시절인지라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비록 가짜지만 장총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니 왠지.... 잠시나마 살짝 놀란 가슴을
며칠 전 지인과 만나 저녁을 먹고 장충단공원으로 산책가던 길. 하늘이 붉게 타고 있었다.
연일 무더운 날씨다. 청계천을 걷는다. 시원한 물가에 나리꽃이 피었다. 나리꽃 너머로 드라마 촬영 모습이 보인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꽃은 땅에 핀다. 그렇다! 시각을 달리해 본다. 하늘에 꽃피울 수도 있네.
15일 오전 7시 20분경 지하철 경로석에 앉아 신문 보는 승객. 조중동을 보는 세태에 한겨레신문을 보는 이 있어 반갑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싱그런 초록 연잎이 짙푸른데 연꽃은 아직인가... 연못가에는 흰꽃들만 곱게 피어있네.
어제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름이 물보라룰 일으키듯 파도치는 하늘을 보았다.
북촌 마을 어느 집 담에 그려진 그림지도. '경복궁' 이라고 쓰고 글자 위에 검게 칠 한 궁궐지붕으로 궁 영역을 표시한 것이 재미나다.
낙숫물이 보이시나요?저희집에 오신 분들은 한결같이 낙숫물이 술을 부른다고 해요.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너는 어디서 왔니?지난 금요일 경주 중앙우체국에 택배 우편물을 찾으러 갔다.주차를 한 뒤 몇 걸음 가다 나는 그만 멈춰 섰다. 비는 툭툭툭툭 돌팔매처럼 굵게 내리는데, 배수로 앞에 주저앉았다. 철제 뚜껑 안에 소복히 자라는 이름 모를 풀들... 오랜만의 세 찬 빗물을 향해 일제히 입을 벌렸다. 어느 길고 긴, 한 시대, 죄 없는 민초들을 예사로 가두었듯... 죄 없는 풀들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 비가 와도 전국에서 온 물건들이 연신 도착하고 또 어디론가 가고 그랬다. 대체로 그
며칠 전 양화대교를 건너오고 있는데 서녘 하늘이 나를 멈춰 세웠다.
문래근린공원은 5.16 군사혁명이 발발한 옛 6관구 수도방어사령부 제52보병사단이 주둔하고 있던 자리에 조성되었다.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근린공원으로 변신해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아침이면 공원을 찾아 운동 기구로 몸도 풀고 걷기 운동도 하고 연인을 만나 데이트도 하고 무더운 날씨에 주민들은 공원에 나와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옛 역사의 자취는 사라지고 시민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쉼터로 바뀌었다.
바위틈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꽃을 피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은평구에서는 녹번동에서 진관동까지 6,850m 긴 거리에 600여 개의 깃발 배너를 설치하여 은평구에 연고를 둔 문인들의 시를 게시하였다. 호국보훈 가로(街路)배너 설치 행사는 호국영령을 기리고 은평구 내 문인들의 작품을 알림으로써 주민들과 함께한다는데 뜻을 둔 것이라고 구관계자는 밝혔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내가 능소화를 처음 본 건 30년 전 쯤으로 친구 몇 명과 강릉에 놀러가서 선교장에 들렀을 때다. 마당에 붉은 꽃송이가 시들지 않고 뚝뚝 떨어져 밟기도 조심스러워 비껴다니던 중 얼굴 고운 한 친구가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워 귀 옆 머리에 꽂으니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능소화를 볼 때마다 그때 그 친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하고 능소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하고 신선한 첫 기억도 살아 난다. 예전엔 보기드문 꽃이었는데 요즘은 길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흔한 꽃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 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 붉은
붉은 매발톱 둘푸른 매발톱 둘우리 미팅 할까이런 연상을 하는 난 7080세대 ㅎㅎ
광화문광장에 가면 북단 넓은 잔디밭 안에 군데군데 꽃밭을 만들어 논 걸 볼 수 있다. 여러가지 꽃을 무더기로 심어 논 꽃밭이다. 어제는 그곳을 지나오다 꽃무더기 속에서 작고 예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는 작은 꽃들과 만났다. 이름을 모른들 어떻랴 작은 꽃들의 존재를 눈으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은가. 이 사진들을 작은 꽃들에게 바치며......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 옆 자전거보관소 안내문에 오토바이는 주차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도 오토바이를 버젓이 세워놓았다. "너도 자전거니?"오토바이 주차도 필요하니 옆으로 공간을 늘려 자전거보관소와 오토바이보관소를 구분해 서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집 가까이에 한의원이 있었다. 가정집 너른 방 하나에서 환자를 보던 한의원이다. 그 집에 들어서면 마당에서 초록의 향취가 짙게 풍겼다. 초록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그 아래 촉촉하고 싱그런 초록잎의 꽃 화분이 무척 많았다. 그 중 작은 꽃들이 수없이 모여 커다란 꽃송이를 이루는 푸른 빛깔의 탐스런 수국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아이의 눈에 푸른색 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기억 속 둥그런 꽃풍선 같은 수국을 느껴보기엔 좀 이른 것 같다.
절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본 절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절은 내소사입니다. 입구의 전나무 숲길,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대웅보전, 절 뒤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능가산과 어우러진 내소사는 한 폭의 잔잔한 산수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절은 인간과 자본의 지나친 손길이 자연의 기운을 누르는 것 같아 산 속의 절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절에 가면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느긋함을 얻기가 힘듭니다. 그 힘에 밀려 얼른 남편의 손을 잡아끌어 나오게 됩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근래에 처리 할 일이 있어 잠실나루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지나다녔다. 구의역 사고를 알고 있었는데 매번 그 역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일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다행히 생각났다. 시간 약속이 되어 있어 가던 길이라 오는 길에 구의역에 내려 억울한 죽음에 내몰린 비정규직 청년의 추모현장을 찾아보았다. 그날은 장례식이 있던 날이었다. 부디 잘가라. 열 아홉이여! '동생아, 좋은 곳 가라' 스무살이 열 아홉에게 쓴 애도의 글이다. 죽어서라도 좋은 곳에 가야겠지만...... 비정규직 열 아홉은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루며
시니어 통신원 고순계, 권영동, 최호진 3명이 김미경 전 부에디터와 양성숙 편집위원에게 기사 작성하는 법과 기사 송고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자신이 쓴 기사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어떡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또 사진올리기는 어떻게 하는지를 어렵지 않게 배웠다, 고순계 주주통신원은 배우면서 벌써 기사를 3 꼭지나 올렸다. 시니어 주주통신원들이여 '문화공간 온'으로 오라!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엇저녁 부드러운 산들바람을 맞으며 초승달을 찍었는데 흔들려서 반달이 되어 버렸다. 역시 초승달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담는 거였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은평구 지하철 새절역 입구에서부터 신응교까지 약 100m나 되는 구간 보도블럭에 씹다 뱉어버린 껌딱지가 흉물스러울 정도로 많다. 이러고도 선진국이라 말할 수 있는지. 아주 소소한 것이지만 교육이 필요한 게 아닐까, 벌금이라도 물리게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심각한 보도블럭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이곳뿐만 아니고 지하철역과 버스정유소 부근에는 어김없이 껌딱지로 뒤덮혀있다. 정말 껌딱지가 너무해!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강원도 철원 1000여m의 고산에서 만난 순백의 꽃은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평소에 꽂을 그다지 좋아하거나 특별한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닌데 보는 순간 첫눈에 빠져버렸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기억될 만한 산목련. 꽃잎 뒤에 숨어있다 모습을 드러내는 곤충도 재미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지난 해 이맘 때였다. 이층 야외 테라스에 아무렇게나 키우던 그저그런 화분에서 오종종 너무나 예쁜 꽃이 피었다. 마치 모심기 즈음의 벼포기 같은 풀이 보였는데 게으름으로 안 뽑고 그냥 두었던 것이다. 꼭 실낱 같은 대궁이 끝에 손톱 크기의 작은 꽃들이 피었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글씨 같은 꽃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물론 이름도 몰랐다. 꽃 진 자리에 사마귀 크기의 씨방이 가느다란 대궁을 흔들며 익어갔다. 잘 익어 볼펜의 점처럼 까만 씨앗들을 혹시나 하며 화분 가장자리에 뿌렸다.알싸하게 추운 겨울 끝머리
양평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이다. 공원 내 여러 개 연못에서 흘러나온 물은 중금속과 부유물을 걸러 팔당댐으로 흘러간단다. 이곳은 여름에 연꽃과 수련이 드넓게 펼쳐져 아름다운 곳이다. 때를 못맞춰 꽃의 얼굴은 볼 수 없었으나 그곳에서 만난 6월의 한 풍경이 마음 안에 담겼다.
야간산행은 주간산행과 달리 자연과 아주 밀접한 교감을 누릴 수 있는 산행이다. 조용한 밤에 능선 바위에 앉아 눈을 감고 있노라면 바람과 속삭거리는 나무 소리, 서로 화답하듯 울어주는 새소리, 계곡이라도 옆에 있다면 물과 바위가 부딪치면서 내는 때론 웅장한 듯 때론 속삭이는 듯한 소리들이 머리와 마음을 비워준다. 그래서 가끔 남편과 야간산행을 가면 이런 저런 대화가 부드럽게 오고가게 된다.야간산행의 또 다른 진수는 야경이다. 현란한 빛들의 조화 속에서 보여주는 화려함은 혼돈 속의 바쁜 낮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연출해준다. 서울의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