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범철 기자 kartoon@hani.co.kr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공소 제기 여부를 안건으로 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현안위원회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렸다.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 대표로 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대검 앞에서 “이태원참사 발생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참사의 핵심인 김 청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오늘 수심위 개최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최성범 용산소방서장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등을 뼈대로 하는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9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참사 발생 1년3개월 만이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77표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더불어민주당의 수정안대로 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가 불발된 이 법안을 야당이 처리하는 데 반발해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여야는 오전까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 등을 놓
100년 전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기록된 일본군 문서가 새로 발견됐다. 이 문서는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기록이 없다’며 조선인 학살에 보이던 애매한 입장을 더는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마이니치신문은 25일(온라인에선 14일 공개)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사료실에서 간토대지진 때인 1923년 11월 육군성이 실시한 실태조사의 일부 자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이타마현에서 징병과 재향군인 관리를 담당한 구마가야 연대구 사령부가 작성해 그해 12월15일 상부 기관인 육군성에 제출한 ‘
한겨레신문 권범철 기자 만평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이태원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지만, 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날짜를 20일, 28일, 내년 1월9일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28일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언해온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처리가 예고돼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
“저희가 바라는 염원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추위가 대수입니까. 억울하게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선 다 참고 견딜 수 있죠.“(희생자 송은지 아버지 송후봉씨)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18일 오전 9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앞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밤샘 농성 천막 안에는 한기가 돌았다. 유가족들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방진복을 입었다. “하나도 안 따뜻하네.” 주섬주섬 옷 안에 핫팩도 붙였다. 이날은 유가족들이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바라며 오체투지를 시작하는 날이다.오전 10시29분에 맞춰,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
이태원 참사 직후 사고를 예견했던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 관련자들이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서울경찰청 관계자들도 자체 생산한 이태원 관련 보고서들을 삭제했다고 보고 관련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서울청 관계자들이 참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여러차례 회의를 거친 뒤 이들 보고서를 삭제했다고 보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책임을 물어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7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15일 작성한 ‘서울청 정보부 정보보고서 관련 수사보고서’를 서울서부지법 이태원 참사 재판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되고도 반년이 지나도록 법안이 제정되지 않았습니다.”오는 9일 제21대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일 오후 1시 59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까지 행진했다.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오후 1시 59분에, 8일에는 오전 10시 29분에 10.29㎞의 구간을 행진한다.행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부터 8일까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20시간 비상행동에 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러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2023년 11월29일 첫 1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는 참사 현장에 철제 시설을 불법으로 설치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기소된 해밀톤호텔 대표 이아무개(76)씨와 해밀톤관광에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주점 ‘브론즈’ 운영자 안아무개씨는 벌금 500만원, ‘프로스트’ 대표 박아무개씨에게는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이씨는 참사가 발생한 골목(T자의 가운데 부분)에 붉은색 철제 시설을 설치하고 안씨 등과 함께 호텔 뒤편 골목(T자의 오
“다른 증인하고도 이렇게 답변하기로 했나요? 보고서 쓰는 내내 수십분간 앉아 있었는데 처음 봤다고 하면 납득이 될까요?”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이태원 참사 관련 공판 중 검사가 증인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검찰이 증인으로 부른 안아무개 이태원파출소장과 황아무개 전 용산서 생활안전과장은 증거자료인 상황보고서를 보고 입을 맞춘 듯 “기억이 안 난다”, “문건은 조사할 때 처음 봤다” 같은 대답을 이어가던 차였다.CCTV 보고도 모르쇠…법원 “누가 이해하겠나”검찰은 이 전 서장이 자신의 과실을 숨기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