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Hauser 스승 로스트로포비치 (Rostropovich)

김미경 객원편집위원l승인2019.10.16l수정2019.10.1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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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첼리스트 2Cellos 멤버인 Stjepan Hauser(스테판 하우저)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누구에게서 사사 받았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스승은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다. 사람들은 그를 20세기 최고 첼로 연주자라 부른다. 그의 마지막 제자들 중 한 명이 바로 하우저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사망하기 한 해전인 2006년 10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로스트로포비치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하우저가 유일하게 첼로 주자로 무대에 섰다.

로스트로포비치는 1927년 출생으로 구소련 바쿠(현재 아제르바이잔)출신이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리스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 다른 첼로 거장 파블로 카잘스를 스승으로 둔 아버지에게 첼로를 배워 모스크바 음악원에 들어갔다. 재학 중 1945년(18세) 모스크바 콩쿠르 1위를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50년 프라하 콩쿠르 우승, 1951년 스탈린상을 받은 후 29세인 1956년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임용되었다. 1964년 레닌상, 1984년 그래미상 실내악 연주 최우수상, 1987년 대영제국 명예 KBE 훈장, 1995년 폴라음악상 등을 받았다.

그의 연주 실력이 워낙 출중한 지라 그의 연주를 들은 수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헌정하며 초연을 부탁했다. 헌정 곡이 140곡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구닥다리인지라 1950년 대 이후 작곡된 곡보다 고전음악 연주곡을 더 좋아한다.

로스트로포비치 연주곡이 길어도 지루하지 않다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추천한다. 여섯 곡으로 구성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720년 경 작곡되었다. 그동안 첼로는 저음 파트 멜로디를 받쳐주던 조연 악기였다. 이 곡을 통해서 첼로가 주연 악기로 멋지게 선보였다. 이 곡은 1825년 악보가 출간되면서 몇몇 첼로주자에 의해 연주되기도 했지만 1901년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재발견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이 곡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을 때, 그가 베를린 장벽에서 연주했다고 전해진다. 아래 영상은 그 때 현장 영상은 아니고, 1991년도에 제작된 것으로 좀 구식이다. 약 2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광고가 중간에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것이 흠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3wY_IegKqU

이 곡이 너무 지루하다 싶으면 첼로 모음곡 1번 Prelude만 들어도....   

그의 연주곡 중 내가 Hauser의 Adagio만큼 좋아하는 곡이 있다. 바로 Schubert의 Arpeggione Sonata다. 슈베르트 곡 중 최고 명곡으로 꼽힌다. 곡 제목에 들어있는 Arpeggione는 19세기 초 만들어진 첼로와 비슷한 현악기로 '기타 첼로'라고도 불렀는데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이 현악기를 위해 Arpeggione Sonata를 작곡하지 않았나 싶다.

이 곡에서 로스트로포비치는 피아노를 Benjamin Britten에게 맡겼다. Benjamin Britten도 그의 연주를 한 번 듣고 반해 〈첼로 소나타〉, 〈첼로 교향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을 작곡해서 헌정했다. 그는 죽기 전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병실에서 그의 딸이 이 곡을 연주해주자 그가 눈물이 흘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가 이 곡을 무척 사랑한데서 나온 말이지 싶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로뿐만 아니라 피아노도 잘 치고 작곡도 했다. 부인이 소프라노 가수라 부인을 위해 종종 피아노 앞에 앉았다. 예술 감독과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1977년부터 무려 17년 동안 워싱턴 DC 국립교향악단 지휘자였다. 

그는 1974년 소련을 떠난 후 1978년 소련 시민권을 박탈당해 모국에서는 10년 넘게 활동하지 못했다. 창작의 자유를 요구한 알렉산더 솔제니친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 시민권이 회복되고 나서야 러시아 순회공연을 갈 수 있었고, 2007년 모스크바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를 위해 헌정된 곡 중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을 소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J4USPkd9T0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슈만의 <첼로 협주곡>,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하이든 <첼로 협주곡> 등 400곡이 넘는 그의 연주곡 중 몇 곡만 올려본다. 

Debussy - Cello sonata
https://www.youtube.com/watch?v=UC1H73551gE

Chopin. Cello Sonata
https://www.youtube.com/watch?v=FyyMpcABuBg

그도 Hauser처럼 Adagio를 사랑했을까?  Hauser는 알비노니의 Adagio를 사랑하는데... 그는 바흐의 Adagio를 연주한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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