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이 오네

         -김형효

 

오네. 
어디서부터 오고 있었던가?
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오고 있었던가?
4월 27일이 오고 있네.
땅이 푸르러지는 4월의 대지에 꽃
거기 오래고 오래된 단군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
거기 오래고 오래된 환웅녀가 오고 계시네.
오네.
나 태어난 1965년의 해와 달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고 계시네.
한반도에서 살고 간 모든 생명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
한반도에서 죽어 간 모든 주검이 영혼의 울림을 품고
4월 27일날 오네.
오네.
울고 울고 또 울고 모든 슬픔은 다 울고 난 한반도
웃고 웃고 또 웃고 모든 기쁨을 다 웃고 갈 한반도
이제 오고 있네.
4월 27일이 오네.
오네.
민족 그리고 평화 그리고 하나로 손잡고 갈 한반도
통일 그리고 번영 그리고 하나로 영원을 갈 한반도
이제 오고 있네.
4월 27일이 오네.
오네.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밟고 
남북이 공동번영을 선언할 그날이 오고 있네.
이제 희망만 말하세.
이제 우리 민족의 공생만을 말하세.
오고 있네.
그런 날이 오고 있네.
6.15공동선언, 그리고 10.4공동선언 
이제 4월 27일 평화의 집에서 세계에 고하리라.
이 봄이 한창인 대지에 깊이 뿌리내릴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보리라.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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