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통일빌딩 3층 <문화공간 온>(종각역 11번 출구)에서 조진호 공동대표의 사회로 〘통일 공감〙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바이러스 상황이지만 예상 외로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여 세미나의 열기를 더했다. 다음은 통일 인문학 박사 이기묘 상임대표의 발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AOK 이기묘 상임대표가 강의하는 모습.

          <분단과 전쟁 속에 흩어진 가족들의 만남을 위한 통일 공감> (요약)

남북 관계가 다시 막힌 가운데 2020년은 가을 단풍을 맞이한다. 코로나19까지 만남을 막는 구실을 만드니 참으로 답답한 한 해였다. 38선 분단과 전쟁 뒤 휴전선으로 단절된 채, 70년이 지나간다. 단절의 한과 고통을 품고 살아온 1세대는 연륜의 무게를 버거워한다. 이산의 아픔을 짐작할 만한 2세대마저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간다. 헤어진 사연들이 다르니 한과 고통도 다르겠지만, 통한의 나이만 더 먹으며 타들어 가는 시뻘건 가슴속에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이산가족의 만남 기간에는 남북통일에 대한 바람이 매우 높았고 상호 적대감도 매우 낮았다고 한다. 트라우마가 깊은 일이다 보니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산 가족 만남의 문제는 긍정적인 〘통일 공감〙 형성에 아주 좋은 소재이다. 

2017년까지 남북경색 기간에는 북미간 핵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섬뜩한 논쟁까지도 있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면서 남북예술단은 공연도 하고 판문점에서 남북정상간 만남과 <4.27 판문점 선언>까지 나오는 등 기대가 매우 컸지만 구체적인 이행은 없었다.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난다. "뭣이 더 중한디?"

〘통일 공감〙 세미나는 이산 가족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여러 이산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헤어진 곡절이나 만남도 이산 가족마다 매우 다양하다. 이산 가족 문제에 대한 해결 전망과 긍극적인 해결 방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 참석한 시민들이 세미나에 경청하는 모습

〘통일 공감〙 확산을 통해 통일의 길을 지향하는 것이 세미나 개최의 주된 목적이다. 그렇게 가지 않고는 남북간 적대관계 해소를 비롯해 어떠한 해결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산가족 문제는 현재도 진행되는 문제이고 잦은 만남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남과 북은 남북정상들간 합의문에서 빠짐없이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시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산 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서신 거래와 왕래, 그리고 상봉 및 방문을 적극 제시하였다. 이산 가족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도적 문제인 만큼 적십자회담을 통해 문제 해결의 물꼬를 터나가야 한다.

이산가족은 수십 년 동안 천만 이산 가족이었는데 국가적으로 만남이 성사된 경우는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산 가족 상봉은 0.1%에 불과했다. 이를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 중에는 해외 창구를 통해 개별적인 만남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그 또한 복잡하고 비용과 노력 또한 상당하여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못되고 있다.

남과 북, 국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하며 남북정상 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북정상 간 합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법률제정이 요구된다. 나아가 마지막으로 <이산 가족 만남>의 문제는 <이산 민족 만남>으로까지 그 지평을 더욱더 확산시켜야 한다는 제언을 드리고 싶다.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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