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력 중심 교육보다는 문제해결력을 키우면서 즐겁게 공부하는 팀웍을 중시하는 교육

2013년 필자가 1학년 담임을 할 때 , 양천구청에서 지원하는 '숲 해설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숲 체험 학습>을 시켜 주었다. '생태계의 평형'에 대한 원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하여 천을 이용한 생태놀이를 하고 있다. 혁신학교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외부 전문 인력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학습을 벌여나갔다.
2013년 필자가 1학년 담임을 할 때 , 양천구청에서 지원하는 '숲 해설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숲 체험 학습>을 시켜 주었다. '생태계의 평형'에 대한 원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하여 천을 이용한 생태놀이를 하고 있다. 혁신학교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외부 전문 인력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학습을 벌여나갔다.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20>에서는 서울신은초 전체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원칙들에 대하여 살펴봅니다.(파란 글씨는 신은초 교육과정 책자의 내용이고 검정 글씨는 김광철 선생님의 의견과 해설입니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방향]

가. 배움을 즐기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육

함께 배워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더불어 나누는 활동 전개

학습 형태

관련 교과

내용

맞춤식교육

기초학습력

활동

국어, 수학

읽기, 쓰기, 연산 능력 향상

주지교과

체육

음악

전교과

독서영역

신체영역

악기영역(리코더-3,4학년,단소-5,6학년)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배움공책

일인일예

특별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문예체 감성> 키우기

 

❏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실현

1)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각종 대회나 시상제도의 개선

2) 학급 임원 선출 방식이 아닌 어린이 자치활동을 기반으로 한 자율활동 분위기 조성

3) 아이 하나하나 <저마다 지닌 빛깔>이 빛날 수 있는 교육과정 편성

4) 어깨짝반 운영(1-6학년, 2-5학년, 3-4학년)으로 어린이 사이 소통과 배려하는 교육 환경 조성

2014년 봄 방학 때 필자가 희망하는 어린이들을 모아 이웃에 있는 지양산에서 식물탐사를 하면서 <식물과 숲> 생태에 대하여 학습을 진행하고 나서 어린이들이 수행한 학습지이다.
2014년 봄 방학 때 필자가 희망하는 어린이들을 모아 이웃에 있는 지양산에서 식물탐사를 하면서 <식물과 숲> 생태에 대하여 학습을 진행하고 나서 어린이들이 수행한 학습지이다.

■ 국어, 수학 등의 도구 교과는 읽기를 중심으로 하는 문해력과 말하기, 듣기, 글쓰기, 연산 능력 신장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중심에 두고,  사회, 과학 등은 주제 중심의 탐구학습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교과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 방식에 중점을 두었다.

체육 교과는 생활 체육으로서 재미있고 다양한 분야의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개교 당시 혁신학교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1억 4천만 원 정도의 별도 예산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이 예산을 통하여 외부에서 문예체 분야의 전문 강사들과 본교 교사들 중 문예체 관련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도 방과 후 시간에 투련입되어 강사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이 되었다.

※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4년 내내 교사들 간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교육과정만 쫓아가서는 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영어 능력 저하를 걱정하면서 외부 강사를 적극 도입하여 운영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교사들 대부분은 영어 조기 교육이 한국 국민으로서 갖는 정체성 확립에 대한 문제, 그리고 영어가 꼭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까지 하면서 학습을 하지 않고,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정규 시간에 운영을 잘해도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이런 방침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학원 등 사교육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양평에 있는 <두물머리 생태학교>에서 초록동아리 어린이들이 서울은빛초의 정기훈 선생의 지도에 의해 동요가사 바꾸기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에 있는 <두물머리 생태학교>에서 초록동아리 어린이들이 서울은빛초의 정기훈 선생의 지도에 의해 동요가사 바꾸기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 교육의 핵심은 나 혼자 잘하는 공부가 아닌 더불어 함께 배우는 일본 사또 마나부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 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모둠 활동 등 소집단 활동을 통하여 서로 배워고 가르쳐 주는 협동학습의 방식을 교수 - 학습 운영의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수 - 학습 활동은 모둠 중심으로 교과를 넘나들면서 주제 통합식 <프로젝트 학습>을 적극 권장하며 운영되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교육, 학습이 진행된다.

 ※ 2010년 겨울 북유럽 교육 탐방을 가서 들었던 것은 웁살라대학 같은 경우에 연구 보고서나 리포트 같은 것을 제출할 때, 우리나라처럼 혼자 작성하여 제출한 연구 보고서 등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기업에서 신입 사원을 뽑을 때도 개인의 능력보다는 다른 사원들과 얼마나 협력하면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의 <협업 능력>을 사원 선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북유럽 등 서구의 나라들은 개인이 혼자 잘난 것보다 협업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저변에 자리잡고 있음을 말해 준다. 아무리 출중한 개인의 능력도 집단지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 서울신은초에서는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시상을 하거나 글짓기, 그리기, 공연 등을 하여 우수한 어린이들에게 시상하는 대회는 없었다. 그런 시상제도는 수상을 못하는 어린이들이 갖는 심리적 열등감 등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보아 학교 자체에서 시상을 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콩쿠르라든가 학원 등에서 개인적으로 수상을 해 온 것을 조회 시간 등에 학교에서 여러 어린이들이 있는 앞에서 전달하는 것조차도 하질 않았다.

6학년 어깨짝반 형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동생들에게 동화책이나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6학년 어깨짝반 형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동생들에게 동화책이나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 서울신은초에서는 1-6학년, 2-5학년, 3-4학년끼리 어깨짝반을 맺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형, 동생들 간 소통과 이해,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를 맺는 것을 적극 권장하였다.

필자가 1학년 누리반 담임을 맡았을 때, 6학년 누리반과 어깨짝반이 되어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 협력과 교류를 하면서 지냈다. 1주일에 한 번은 6학년 형들이 아침열기 시간에 교실로 찾아와서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운영했다.

1학년 우리 반에서는 '화전만들기', '쉰다리 만들기' 등을 하면 어깨짝반 형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 놀이 시간 등을 함께 보내기도 하고, 급식 시간에 형들이 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였다. 

일반학교에서는 보통 한 층에 같은 학년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교실 배치를 하는데, 신은초에서는 어깨짝반을 이웃 교실에 두는 교실 배치를 하여 형들은 동생들을 돌봐주고, 동생들은 형들에게 재롱도 부리고 같이 놀기도 하면서 우애를 다져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상급생과 하급생 사이에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이 제도가 발전이 되어 어떤 형과 동생들은 서로 집으로 초대를 하여 놀거나 같이 지내는 경우도 있기도 하였다.

충분한 중간 놀이시간 30분 확보와 활동 내용 제공을 통한 참다운 놀이문화 창출

1) 운동장 및 빈 공간에 상시적으로 놀이와 대화가 가능한 공간 구성 및 놀이자료 비치

2) 시설의 개방으로 자유로운 놀이 공간 확보

3) 계절 놀이 및 분기별 놀이로 놀이문화 활성화

4) 함께 즐기며 배우는 놀이로 공감과 나눔의 정서 함양

1학년 어린이들이 <어울마당> 행사에서 전통놀이의 하나인 줄을 이용한 기차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1학년 어린이들이 <어울마당> 행사에서 전통놀이의 하나인 줄을 이용한 기차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 블록타임제를 운영하여 1블록 다음 시간에  30분과 점심 식사 시간 후에도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마음껏 뛰어놀면서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어린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해지는 줄 모르고 놀았으며, 달이 뜨는 밤에도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지냈던 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다. 아이들은 놀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하고, 놀이를 통하여 자연에 접근하고, 놀이를 통하여 인간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고 지적 능력을 계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많은 교육학자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혁신학교인 신은초에서는 놀이시간을 많이 확보해 주는 데 역점을 두었다. 교내 앞뜰과 뒤뜰 등에는 <사방치기> 놀이판이라든가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등 전통놀이라든가 여러 가지 놀이기구들을 배치하여 놀 수 있도록 하였다.

어울터(강당)에서는 탱탱볼 정도 가지고 놀도록 하였고, 딱딱한 공을 이용한 놀이는 여러 어린이들이 노는데 다치거나 지장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도록 하였다. 공놀이는 운동장에서 하도록 유도하였다.  

 

서울신은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방과후에 학교에서 놀다 가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많다. 변두리 지역이면서 자동차의 왕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동네 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허락하는 분위기였다. 혁신학교라서 워낙 공부, 공부 하질 않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서울신은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방과후에 학교에서 놀다 가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많다. 변두리 지역이면서 자동차의 왕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동네 놀이터에서 놀 수 있도록 허락하는 분위기였다. 혁신학교라서 워낙 공부, 공부 하질 않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나. 존중과 배려로 함께 살아가는 교육

충분한 활동이 가능한 블록타임제 운영

1) 여유 있는 휴식시간으로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시간 운영

2) 소외가 없는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블록타임제 운영

3) 공동체 간 협의와 상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과 후 시간적 여유 확보

4) 어린이 회의실 운영

5) 상담실 운영

■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가 상주해 있기 때문에 가족 간 문제, 담임교사와의 문제, 교우관계 등에서 생기는 갈등의 문제들을 상담교사와 상담을 하는 어린이들이 제법 있었다.

필자 같은 경우에도 나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학급 어린이가 있었는데, 상담교사가 학급에서 생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상담했다고 살짝 귀띔해 주어 담임교사도 해당 어린이가 눈치채지 않도록 하면서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한 적도 있다.

 

요 일

구 분

시 작

소요시간

아침 열기

08: 40

09:00

20

마음을 나누는 아침열기

(명상/독서/한자성어/차마시기 등)

1 블럭

1

09:00

10:20

80

블록학습 (주지 교과)

공동체별 기초· 발전학습 개별학습

1, 2학년 11

2

중간휴식

10:20

10:50

30

놀 이

2

블럭

3

10:50

11:30

80

블럭학습

 

5,6학년 11

4

11:30

12:10

점심시간

12:10

13:00

50

점 심 시 간

3 블럭

5

13:00

13:40

40

블럭학습

3, 4학년 11

6

13:40

14:20

40‘

소통과 돌봄의 시간

14:20

14:50

40

청소 및 담임과 아동의 소통 시간

 

방과후

활동

14:50

16:40

100

방과후 활동

 

공동체를 배우는 학교 행사활동

1) 어린이 방송, 입학식, 졸업식, 발표회, 개교일 행사 등을 학생 중심으로 진행

2) 공동체 의식과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학년 다모임 운영

3) 상설적인 학급 발표회나 연극 공연이 가능한 무대 설치-영어실, 소리터, 무지개터, 글숲 등

필자가 2016년 8월 말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학급 담임으로서는 마지막 해인 2016년 2월 당시에 맡았던 학급 아이들과 함께 <북악산>을 올랐던 사진이다. 마침 눈이 쏟아져 참 위험한 길이었지만 그래도 무사하게 산을 다 타고 내려와 자하문 인근 식당에서 학급활동비로 아이들 점심으로 된장찌게를 사 먹였다. 그러고 나서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김구 선생 묘소> 참배까지 하는 6학년 마지막 활동의 대미를 장식했었다.
필자가 2016년 8월 말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학급 담임으로서는 마지막 해인 2016년 2월 당시에 맡았던 학급 아이들과 함께 <북악산>을 올랐던 사진이다. 마침 눈이 쏟아져 참 위험한 길이었지만 그래도 무사하게 산을 다 타고 내려와 자하문 인근 식당에서 학급활동비로 아이들 점심으로 된장찌게를 사 먹였다. 그러고 나서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김구 선생 묘소> 참배까지 하는 6학년 마지막 활동의 대미를 장식했었다.
북악산을 타고 내려와 효창공원에 묻혀있는 <백범 선생> 묘소를 아이들과 함께 참배하고 찍었던 기념사진이다.
북악산을 타고 내려와 효창공원에 묻혀있는 <백범 선생> 묘소를 아이들과 함께 참배하고 찍었던 기념사진이다.

■ 금요일에는 1,2공동체, 3,4공동체, 5,6공동체가 1블록씩을 기준으로 1인 1예(문에체) 학습을 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운영하는 학급에서는 담임 교사가 보조 교사 역할을 수행하며 강사를 도와서 운영하였다. 체육 시간 같은 경우에도 교육청에서 배정해준 체육강사가 배치된 학년에서는 그 강사가 중심이 되어 체육 학습을 이끌기도 하였다.

■ 입학식, 졸업식, 각종 발표회 등은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들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다. 무지개터(작은 강당)와 어울터, 소리터(음악실), 글숲(도서실) 등을 활용하여 학급, 학년 단위의 연극 공연, 음악 공연, 학예 발표 등이 학년, 학급 자체 계획에 의하여 진행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였다.

3학년 어린이들이 <학급 어린이회>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옆에서 보조하면서 도와주면 된다.
3학년 어린이들이 <학급 어린이회>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옆에서 보조하면서 도와주면 된다.

■ 일반학교에서는 반장, 부반장 또는 회장, 부회장 등을 선출하여 학급과 전교 어린이 자치를 운영하는데 비해, 혁신학교인 신은초에서는 학급 회장, 부회장 등을 특별히 선출하지 않고 학급에 따라 순환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맡아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학교 자체에서는 특별한 운영 규정을 두지 않고, 학년과 학급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학급, 전교 단위의 <어린이 자치>에 대해서는 앞에 소개한 바가 있다.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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