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행정 조직>과 <운영 원칙>을 일반학교와 달리 대대적으로 혁신하다

▲ 2015년 필자가 맡고 있는 학생, 학부모 초록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전라북도 황토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을 방문하여 통학농민혁명에 대하여 많은 내용을 공부하였다.

필자가 2011년 개교형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에서 혁신학교의 방향과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교직원 대상 연수 발제문을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1~15에 연재를 하였다. 내용이 많아서 몇 차례 분절하여 소개하고 있다.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6>도 위 <김광철의 혁신학교 이야기> 11~15에 이어진 발제문 중의 일부이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2014년 필자가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어깨짝반'인 옆 교실의 6학년 언니들과 함께 인절미와 김치를 만들어 먹는 체험을 즐기고 있다.

 

혁신 신은초의 교육 방향

관계 법령을 준수하되, 관리자 중심의 기존 학교의 교육 관행을 뛰어 넘어 교육의 3주체인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가 실질적인 학교의 주인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열어가고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위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과 협력을 통하여 즐거운 민주적 교육 공동체를 열어 나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에 충실한다.

가. 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1) 학교 운영의 중요한 방향과 내용은 다모임(전체 교무회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하여 방향을 잡고 결정하여 운영해 나간다.

이때 교장, 교감 등 관리자라고 하여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에 반하여 관리자 자신들의 의견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필요에 따라 관리자들의 의견은 존중될 수는 있다. 법령과 상급 기관의 지시에 의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주적 원칙>에 의하여 구성원들은 누구나 신은 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하고, 논의를 하며, <의사 결정 행위>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 원칙이 존중되어야 하며, 표결보다는 가급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런 민주적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규정을 제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2) 학교 인사, 예산, 시설, 상벌, 학사운영 등 학교 운영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은 법령에 의하여 제한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공개돼 <투명한 학교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사, 예산, 시설, 상벌, 학사운영 등 모든 정보들은 투명하게 공개됨을 원칙으로 하며 이들의 편성, 결정, 운영과 관련하여 교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당 위원회와 다모임 등 여러 회의가 활성화되어 구성원들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어 결정, 운영되어야 한다.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과 관련하여 필요하다면 규정을 제정하고 운영할 수 있다.

3) 교육의 본질인 교수, 학습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하여 교육 외적인 업무에 교사들이 매달리는 일을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교직원 조직을 기존 학교의 관행을 뛰어넘어 이미 지정되어 시행하고 있는 <혁신 학교들의 사례>를 참조하여 밴치마킹 하고 운영함을 원칙으로 한다.

- 공문처리는 가급적 교감과 해당 팀장이 교무, 과학, 돌봄 등 보조원들 도움을 받아 중심이 되어 처리함을 원칙으로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 교사가 처리해야 한다.

- 이를 위하여 공동체 외의 학교 운영팀장들의 교수, 학습 시수는 적정하게 경감되어야 한다.

- 학교 업무를 기존의 혁신학교들 중 일부는 학년 단위로 배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충분한 연구와 다모임 회의를 통하여 결정한다.

- 공문수발 등을 위한 공문 처리 등에서 결재는 가급적 전결과 위임 절차를 최대한 활용하고, 학교 예산의 집행과 관련된 것도 50만원이 넘는 금액의 것만 학교장이 결재를 하고 20만원 미만의 금액은 행정실장과 해당 팀장의 전결로 집행할 수 있다.(충분한 논의가 필요함)

▲ 서울시가 주관하는 '차없는 날 행사'에 필자가 맡고 있는 동아리인 '서울신은초 푸른하늘 지킴이' 어린이들이 광화문에서 자전거 체험을 하였다.

4)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교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능률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교직원 조직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연구, 분석하고, 다모임 회의를 통하여 결정한다.

교장, 교감 아래 <교육지원팀>, <교육과정팀>, <학교문화혁신팀>으로 구분하고, 학년 운영을 위하여 저중고 2개 학년씩 묶어 각각 1인의 공동체장을 둔다.

5) 모든 교사들은 <교육지원팀>, <교육과정팀>, <학교문화혁신팀> 중에 자신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싶은 팀에 소속되어 활동한다.

다만 모든 교사들은 누구나 최소 1개 팀에는 소속되어야 하고, 이를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모아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하여 노력한다.

6) 본교가 다인수 학교인 점을 고려하여 혁신의 정신 구현을 위해 2개 학년을 묶어 ‘작은 학교’ 개념을 도입하되 ‘작은 학교’ 자체가 하나의 의사결정과 집행 단위가 되어 운영함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학년 공동체는 전체 학교 운영계획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체 중심의 자율적 의사결정과 혁신 문화 형성을 위하여 노력한다.

7) 학년, 학교 업무, 팀장 등의 선임은 최대한 본인 의사가 존중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이 경우에 경합이 이루어져 학년 또는 업무가 조정이 필요할 때는 원칙을 정하여 조정한다.

팀장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해당 공동체(학년) 또는 해당 업무 부서원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선출되어야 한다. 교과담당 교사의 선임도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되 협의를 통하여 적당한 담당 시수를 결정한다.

▲ 2015년 필자가 6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열매반 아이들과 함께 감자 수확을 하여, 아이들이 즐거워화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

- 팀장: 일반 학교에서는 '부장'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는데, '부장'이라는 용어가 주는 관료적 이미지를 벗고, <민주적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하여 대부분 혁신학교에서는 '부장'이라는 호칭 대신 '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 학교에서 관료적인 용어들을 배제하기 위하여 일반학교에서 '교무실'이라 불리는 공간도 '교육지원실'로 바꾸었고, '교장실'도 '교육상담실'로 바꾸는 등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용어들을 교육적인 용어로 탈바꿈하였다. 

- 2011년 서울신은초등학교의 경우는 학년당 학급수가 5~6개 학급이었다. 2~3년이 지나서는 10개 안팎으로까지 학생수가 증가하였다. 당시 전체 학급수가 43학급 이상이어야 복수 교감을 배정하고 '부장' 티오도 12명이 배정된다. 그렇지만 당시 신은초에서는 '부장' 티오가 8명밖에 배정이 되지를 않아서 일반학교의 '학년 부장' 티오를 3명으로 줄여 1, 2학년, 3, 4학년, 5, 6학년으로 2개 학년씩 묶어 '학년 팀장'을 배정하였다.

- 나중에 학급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학년 단위로 팀장 1명씩을 배정하였다.

- 위 발제 내용들이 교직원 토론을 통하여 '서울신은초등학교 교육 계획'으로 완성되어 나올 때 거의 대부분 발제 내용대로 반영이 되었다. 다만 학교 예산의 전결 규정은 필자가 제안한 대로 되지를 않았고, 에듀파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결재 시스템에 따랐다.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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