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에게

아침 먹으며 유튜브로 '프엥카레의 추측'에 대한 콘텐츠를 보았다.
- 흠. 이 유튜버님은 부러울 만큼 이해력과 전달력이 뛰어나더라. -

푸엥카레의 정리는 그레고리 페럴만에 대한 에피소드와 함께 조금은 알고 있던 얘기였다.
그래서 별 부담 없이 들었는데 웬걸..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다. 서스틴의 우주모형에 대한 추측은 푸엥카레의 정리와 연관되어 있더라. '추측'은 다시 위상수학과 관련되어 결국 위상수학은 푸엥카레의 추측을 증명하는 핵심이 된다.  아쉽게도 '위상수학'의 핵심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 지식의 범위를 넘어선다.   

손잡이가 있는 커피잔과 커피잔 받침은 위상수학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모양에 속한다.(출처 : pixabay.com)
손잡이가 있는 커피잔과 커피잔 받침은 위상수학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모양에 속한다.(출처 : pixabay.com)

대개 취미로 혹은 관심사로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자들의 이해력은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일정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연구자들은 다르다. 인문학자라면 사료와 사고에 의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간다.  과학자들에게는 거기에 더해 수학이라는 단단한 도구를 가지고  탐사에 참여한다. - 지평은 더욱 넓어진다.
'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얘기에 빗대자면 인문학자들은 코끼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수학을 장착한 과학자들은 보지는 못하더라도 코끼리를 만지고 있다. 만지는 부위에 따라 코끼리는 뱀(코)처럼, 혹은  대들보(다리)처럼, 혹은 새끼줄(꼬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수학은 (혹은 과학은) 그것을 통합해서 코끼리를 그려낸다. 물론 그것은 지루하며 지난(至難)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것을 알아가게 되는 것의 어려움 속에서도
네게 한 걸음이라도 전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오늘 하루도 행복해라.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해인 주주통신원  logca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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