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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 제28기 정기 주주총회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800여 명의 주주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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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6만7천여 명의 국민들이 언론의 민주화 열망을 기금으로 모아 <한겨레>를 창간했다. 국내 유일의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의 주주총회는 일반기업과 달리 많은 소액주주들과 사원주주들이 참석해 회사의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지난해와 같이 사전 문화행사로 문을 열었다. 문화행사는 지난해 입사해 이번에 새로 창간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고운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삶의 현장에서 뜨거운 목소리를 전하는 송경동 시인이 주주총회 축시 <새로운 세계를 편집하라>를 시작으로 <어머니의 나랏말>, <시인과 죄수>를 연이어 낭독했다. 가수 김장훈씨는 ‘들국화’의 <축복>을 개사해 부르며 한겨레 주주총회를 축하하고 앵콜곡으로 ‘패티김’의 <이별>을 불렀다.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날도 차가운데 발걸음 해주신 주주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주님들을 얼싸안고 한바탕 춤을 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겨레가 나름 애쓰고 있지만 더 잘 할 수 있도록 주주님들의 지혜와 목소리를 듣고 많은 것을 얻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업보고에서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신문의 내용과 질을 높이고 디지털 언론시장에서 <한겨레>의 확산, 관련 사업들을 벌여 재정기반을 확충하는, 세 가지에 집중했다”며 “사정이 좋지 않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매출 822억 원을 올리고 순이익도 약 8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한겨레>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종민 주주는 서울지역 이야기를 담아 최근 창간한 <서울&>이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최만희 주주는 독자와의 소통과 독자투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이사는 “<한겨레>가 정의로운 것을 다루는 것도 좋지만 살가운 면을 채우기 위해 <서울&>을 창간했고 다른 지역으로도 넓혀 가겠다”며 “미디어카페 후와 <한겨레: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 독자와의 소통을 늘려 나가겠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날 나온 주주들의 의견과 제안에 대한 회사의 답변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한겨레:온>을 통해 주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한 주주총회 특별취재팀이 주총 당일 취재한 행사장 스케치와 인터뷰 등 모든 내용은 바로 이어서 보도 예정이다.

사진촬영 및 편집: 이동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