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12일은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국민주모금으로 만들어진 언론사 한겨레신문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다.

1000여석을 준비한 백범기념관의 컨벤션홀에 800여명의 주주가 모여서 주총이 시작되려는 시각 먼저 식전행사가 열렸다.

▲ 송경동 시인의 시 낭송 [시인과 죄수]

송경동 시인의 시 낭송은 가슴 저린 민중들의 아픈 가슴을 쓸어주는 아름답고도 고마운 글들이었다. 특히 송 시인은 [시인과 죄수]라는 시에서 자신이 시위에 참가하였다는 죄로 벌금을 선고 받던날 이었지만, 작품이 당선 되어 받은 상금이 더 많아서 다행이었다는 이 정권의 압박 때문에 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인이 글을 발표하는 것을 죄로 취급하고, 이를 처벌하고 벌주려 한다면 나는 죄짓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져서 많은 주주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가수 김장훈 씨는

“절더러 광화문 광장 같은 곳에 나타나서 말썽을 피우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난 그것이 말썽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잘못 되어 가고 있는 우리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지요. 87년 민주항쟁 때에는 저도 열심히 뛰어나왔고, 백골단의 무자비한 발굽에 짓밟히던 시절에 제 발자국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자 주주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가수 김장훈의 열창

“88년 한겨레신문이 창간 되게 하는데 저도 한 몫을 한 셈이지요. 가끔 제 친구들 중에서도 한겨레는 너무 편파적이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무엇이 팩트이고 무엇이 편파보도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거지요. 송경동 시인은 앵콜을 두 번이나 받아서 세수의 시를 낭독하셨지만, 저는 송시인의 기록을 깨지 않기 위해서 두곡만을 준비하였습니다. 앵콜을 한번만 받겠습니다.” 하면서 첫 곡으로 “축하합니다.“를 불렀다. 노랫말을 한겨레에 맞춰 개사를 하여서 한겨레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를 구절구절에 넣어서 노래하였고, 마지막 구절에서

“오늘의 영광을 한겨레에 이 노래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마감을 해주어서 모든 주주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CBS에서 진행을 맡았을 때의 이야기를 하면서

“전경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학생 여러분도 전경에 차출 되면 저렇게 해야 합니다. 전경도 제대를 하면 우리와 같이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언론입니다. 전경이 학생을 짓밟는 장면은 안 보여주고 학생이 전경을 때리고 밀치는 장면만 보여줍니다‘ .하고 멘트를 하고 나서 ‘언론이 언론이 아니네요.”와 '우리가 모두 언론“ ”다시 언론을 세워야합니다.“라는 세 곡을 연속으로 틀어 주었었다는 이야기를 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어서

“저는 종이신문을 7개나 보지만 정작 내용을 보는 것은 naver에서 오피니언 페이지의 각사의 사설을 보면서 각 신문사의 입장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흔히들 절더러 정치적으로 논다고들 합니다만, 정치란 말이 무엇입니까? 아름다운 사회, 살기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그런 정치는 결국 누가 합니까? 정치는 사람이 하고 우리들이 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이지 못한 것이 잘 못이지요.”

“정치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인 생각은 나의 소신이고 나의 이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게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그러면 정치에 무관심 하는 것이 바른 생각인가요? 이제 우리나라의 행복한 사회 만들기는 한겨레가 책임을 져 주십시오. 오직 한겨레만이 그것을 할 수 있는 신문입니다.”라고 말을 맺고 패티김이 불렀던 [이별]을 불러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은 시인은 세 번 앙콜을 받았지만 가수는 두 번으로 끝나는 새역사를 쓴 날입니다. 우리 한겨레 주주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라고 부탁 말을 남기고 정 중앙으로 나가면서 많은 분들과 악수를 나누는 서비스를 하면서 퇴장을 하였다.

정말 사회참여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를 아는 아름다운 분<멋진 가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한겨레다운 가수 초청이었고, 아름다운 사람 김장훈은 이번 행사에 재능기부로 참여하였다는 것을 스스로 밝혔으니 더욱 멋지고 뜻 깊은 그리고 행복한 식전 행사가 되었다.

 

 

송경동시인 축시낭송

 

김장훈 축하공연

 

동영상 : 박효삼 편집위원,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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