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팩트체킹 공모전’ 수상 축하하며

왼쪽부터 필자 김성은씨, 고예원·김채연 학생, 박현주 국장. 강서라임방송국 제공
왼쪽부터 필자 김성은씨, 고예원·김채연 학생, 박현주 국장. 강서라임방송국 제공

“경계’를 살아가는 수많은 지친 영혼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며칠 전, 뜻밖의 기쁜 소식을 받았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주최한 ‘2022 팩트체킹 공모전'에서 지난 여름 두 달 동안 필자가 보조교사를 맡아 작업을 도와준 두 명의 고교생팀이 펙트체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투표소의 경계를 잇다’를 출품한 김채연(서울 등촌고 2)·고예원(신정여고 2) 학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도를 담당한 강서라임방송국 박현주 국장님과 더불어 수고한 두 친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작업을 도우면서 새삼 알게 된 우리 사회의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게도 좋은 격려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 안에서 ‘경계선 지능’을 가진 청소년들이 견뎌내야 하는 아픔과 애환은 감히 헤아릴 수 없기에 ‘수고’나 ‘위로’라는 표현마저도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감히 무례한 얘기이지만, ‘경계선’의 라인(line)에 주저앉지 말고 끝까지 꿋꿋하게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지능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세상’에 다가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깨어있고, 반응하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며 포기하지 않는, 집요한 열망을 지켜나가 주기를 기대합니다.

미디어 영상 매체가 그 어느 시대보다 흘러넘치고 넘쳐 가히 ‘미디어의 과잉 혹은 대혼돈’의 상태입니다. 그래서 혹여나,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다고, 외딴 방에서 흐느끼며 울부짖는 어떤 또 다른 ‘경계’에 놓인 어린 영혼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함께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오는 10일 방송회관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기뻐할 두 친구의 표정이 벌써 떠오릅니다. 끝으로, 가을을 담은 시 한 편으로 제 작은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잔인하게도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버린 올 한해가
 무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 애달픈 초가을의 문턱에서 혹여나
 마음이 아프시진 않으실지 염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부디 아프지 않으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멀리서 빈다' 중에서)

대학원생/김성은

원고료를 드립니다-<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온(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편집 :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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