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8살 생일에 주는 엄마 안순화님의 글
사랑하는 지수야, 8번째 생일을 축하해. 지금까지 크게 아픈 적 없고 잘 자라주어서 정말 고마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난생 처음 공부를 하느라 고생이 정말 많구나. 맨날 숙제하라고 닥달해서 미안해.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지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는 것들을 배우는 거야.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 잘 배워보자.
이제 1학년이지만 앞으로 대학에 갈 때까지 지수가 꼭 해야 하는 공부는 미루지 말자꾸나. 엄마가 하자고 하자고 하기 전에 미리 미리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엄마가 우리 지수 마음 상하지 않게 많이 많이 안아줄게. 동생만 안아준다고 토라져서 울었을 때 너무 너무 미안했어. 앞으로는 지수가 만족할 때까지 많이 사랑하고 안아줄게.
앞으로도 우리 지수가 건강하게 키도 쑥쑥 자라고, 멋지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배우든지 자신감 넘치고, 해야 할 일이나 주어진 일은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책임감 있고 강인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할게.
오늘 아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나 아침 먹고 학교에 갈 준비 스스로 해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큰아들.
서울/엄마 안순화
편집 :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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