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박진영씨에게 주는 <축하합니다> 글

2022년 1월 강릉 강문해수욕장, 하운과 외할아버지 박진영
2022년 1월 강릉 강문해수욕장, 하운과 외할아버지 박진영

 

‘요망진’하운, 외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삶 축하합니다

요망지다’는 제주어로 ‘똑똑하다, 야무지다’을 뜻한다. 제주도 어른들은 똘망똘망하고 똑 부러진 아이를 볼 때 가장 큰 칭찬이 ‘아이고 잘도 요망지다’이다.

유전학에 따르면, 사람은 부모로부터 절반씩 유전자를 물려받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 영향은 거의 비슷하다. 결국 어느 쪽을 닮는가는 확률론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대개 딸은 아빠를 닮고, 아들은 엄마를 닮는다. 그러므로 하운이는 엄마, 그 엄마의 아빠인 외할아버지 박진영의 유전형질을 닮을 확률이 꽤 높다.

하운의 엄마는 신문방송학을 공부하였고 그와 관련된 업종에서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하운의 아빠도 엄마와 비슷한 업종의 회사에서 맞벌이하고 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부모가 그렇듯 하운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하운이는 평일 오후나 토요일에는 외할아버지 박진영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였고, 2021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하룻밤을 자고 오는 여행까지도 자주 다닌다.

2019년 초여름 삼성동 코엑스 앞, 모델 하운과 사진사 외할아버지 박진영
2019년 초여름 삼성동 코엑스 앞, 모델 하운과 사진사 외할아버지 박진영

특히 이번 겨울 방학에 하운이와 외할아버지 박진영은 “시도지어 적으면서 과학실험 까지하는 할비할미 모두같이” 제주도 프라이빗투어 ‘손녀손자 함께여행’프로그램에 신청해 두었다. 그동안 하운이는 외할아버지 박진영과 강릉 강문해수욕장, 실미도, 서울성곽길 인왕산, 북악산, 낙산, 목멱산(남산) 완주, 청와대 개방 북악산, 백사실,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국립 한글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고궁, 서울대공원, 잠실 고수부지, 코엑스, 롯데월드, 고척야구장, 다수의 키즈카페 등을 다녀왔다.

2020년 5월 실미도에서 하운
2020년 5월 실미도에서 하운

하운이는 다양한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한다. 교보문고, 삼성동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키즈카페 등에서 외할아버지 박진영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지낸다. 하운이는 외할아버지 박진영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를 귀를 쫑긋하며 아주 열심히 잘 듣고, 또래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비롯한 관심사에 항상 앞서가며, 패스트푸드든 된장찌개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특히 하운이는 자연 속에서 뭔가를 깊이 관찰하고, 궁금한 것은 외할아버지 박진영의 생각을 찬찬히 잘 듣고, 스스로 이해하여 설명하는데 무척 익숙한 편이다.

박진영은 가톨릭 신학대학을 나와 신부님이 될 뻔했었고,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22년 근무한 후, 일본에서 수 년 동안 무역업, 산악회 및 트레킹, 모터사이클 등 동호회를 이끌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주유(周遊)해 왔다. 현재는 은둔 외톨이 퇴직 교사를 비롯한 특별한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준비·진행하는 다양한 활동 중이다. 더구나 외할아버지 박진영의 부친, 즉 하운이의 외증조할아버지 故 박동현 교수는 1972년 한국 여행안내서 [구름에 달 가듯이]를 펴내면서 책 속의 삽화까지 손수 그렸다. 덕성여대 물리과 교수로 아마추어 천문협회 회장이었다.

하운의 외증조할아버지 박동현 교수의 저서
하운의 외증조할아버지 박동현 교수의 저서

 

2022년 과학 싹 큰 잔치에서 필자가 운영하는 부스에 온 하운이는 외할아버지 박진영과 손전화 화면의 비밀을 체험하는 ‘편광 복굴절 광탄성 예술 2022’라는 창작실험을 어려움 없이 잘 해냈다.


제주어를 사랑하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감히 말한다. ‘하운이는 아이고 잘도 요망지다. 그것은 외할아버지 박진영, 외증조할아버지 고(故) 박동현 교수를 닮았기 때문이다.’

<한겨레:온>에 발표한 필자의 졸시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손녀손자 함께여행 / 시도지어 적으면서 / 과학실험 까지하는 / 할비할미 모두같이 / 제주여행 만들고저 / 이공이이 엠브이피 / 남들보다 색다르고 / 결이다른 여행이니 / 스로디는 새론도전 /

지극정성 소망하올 / 쑥대낭섶 시새긴돌 / 바람따라 별이되리 / 오욕칠정 내려놓고 / 천륜까지 잊힌삶에 / 인간만사 塞翁之馬 / 입자위치 운동량을 / 정확하게 알수없듯 / 삶도결국 不確定性 /

원고료를 드립니다-<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온(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원고료를 드립니다-<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온(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 이 기사는 한겨레 신문 2022년 11월 7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기사보기 :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66002.html

편집 : 김미경 편집장 

김인수 주주  pppp77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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