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400명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

숲과문화연구회는 지난 10월18일 ‘산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부터 숲과문화연구회 이천용 운영위원, 남성현 산림청장, 박봉우
숲과문화연구회는 지난 10월18일 ‘산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부터 숲과문화연구회 이천용 운영위원, 남성현 산림청장, 박봉우

지난 10월18일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열린 ‘제21회 산의 날’ 기념식에서 숲과문화연구회가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민간단체로는 유일하게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었다. 첫 번째 수상의 공적인 산림보호 활동을 비롯해 산림문화를 선양하고, 2014년 도입된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숲과문화연구회의 네 번째 회장으로서 대표로 상을 받으며 30년 전 그날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1992년 1월2일 고려대 임학과(산림자원학과) 창설 주역이자 은사이신 오재 김장수(1919~2004) 교수님께 세배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여느 해처럼 삼총사가 모였다. 70학번 동기인 셋은 모두 김 교수님 주례로 결혼을 했고 마흔살이었다. “불혹이 됐으니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숲을 지키자.” 숲과문화연구회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전영우 국민대 교수, 이천용 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강원대 교수이던 나 그리고 6년 후배 임주훈 임업연구사가 함께했다. 한 달 뒤 5년 후배인 김기원 국민대 교수도 가세했다.

그때 그런 제안을 했던 개인적인 계기도 있었다. 앞서 1991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방문교수로 갔다 오면서 미국 시민의 사회봉사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교수는 강의와 연구 그리고 봉사를 기본 덕목으로 하는데, 교수인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공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천’을 함께할 수 있는 일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숲과문화연구회는 1992년 2월 단체 창립 때부터 격월로 회지 ‘숲과 문화’를 발간해왔다.
숲과문화연구회는 1992년 2월 단체 창립 때부터 격월로 회지 ‘숲과 문화’를 발간해왔다.

 

우리는 첫 사업으로 <숲과 문화> 회지 발간과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를 격월로 진행하기로 했다. <숲과 문화> 창간호(1992년 2월)에서 우리는 연구회의 설립 취지와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나무와 숲, 인간과 숲, 환경과 숲, 그리고 문화와 숲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숲의 중요성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변하고 있는 숲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계발하여, 숲과 인간의 생태적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숲과문화연구회는 지난 10월 156회째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 탐방을 했다. 숲과문화연구회 제공.
숲과문화연구회는 지난 10월 156회째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 탐방을 했다. 숲과문화연구회 제공.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는 실천 행동으로서 ‘정상 정복’ 개념의 등산문화를 바꾸고 숲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자는 취지였다. 그해 3월 첫 답사한 ‘아름다운 숲’은 원주 신림(성황림)과 황장금표였다. 2003년부터는 ‘국외의 아름다운 숲 탐방’도 시작해 2019년 크로아티아까지 15회 진행했다. 또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는 우리나라 숲 해설의 기원이기도 하다.

1996년 산림청 요청으로 국내 처음으로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숲 해설 코스’를 개설했다. 1998년에 국민대와 함께 자연환경해설 안내자 과정을 열었다. 숲을 제대로 즐기고 이해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에게 숲을 알리는 ‘숲 해설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2000년 무렵 한국숲해설가협회가 생겼다.

2002년 산림청에서 산림문화과를 신설하고 ‘산의 날’을 제정해 상을 준 것은 우리 연구회에겐 창립 10돌 선물이기도 했다. 2014년 산의 날엔 산림휴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개인 부문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1993년부터 학술토론회를 열어 묶어낸 ‘숲과 문화 총서’를 비롯한 간행물들.

숲과문화연구회는 학술계뿐만 아니라 숲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숲에 할 말이 있는 사람, 숲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 1993년부터 시작한 학술토론회는 현재까지 29권에 이르는 <숲과문화 총서>로 결실을 맺었다. 운영위원들을 비롯해 회원들의 회비와 무보수 봉사 만으로 30년을 키워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400명 회원과 더불어 30돌과 수상을 축하하고 싶다.

원고료를 드립니다-&lt;한겨레&gt;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온(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원고료를 드립니다-<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온(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 이 글은 지난 12월 5일 한겨레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 원본 글 보기 :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70169.html

편집 : 김미경 편집장 

박봉우 주주  pakbw@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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