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Vissi(아나 비시)'의' Paramithi Hehasmeno'
 크리스 스피어리스(Chris Spheeris)의 'Eros'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Amy Sky(에이미 스카이)의  'Soledad'

6월은 장마가 오는 달이다. 지난 5월 마지막 주말에 비가 내렸다. 계속 주말에 비가 온다. 장마가 온 걸까? 올해는 엘니뇨 발달로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한다. 2020년 중부지방에 여름비가 54일 계속된 적도 있었는데 설마 그 정도야 될까~~ 생각하면서도 빗소리에 잠이 깨는 여름밤이 많아질 것만 같다.   

음악에서 빗소리를 넣은 'raining version'이 있다. 이런 곡은 사람의 마음을 침잠케 하는 매력이 있다. 먼저 그리스 가수 'Anna Vissi(아나 비시)'의' Paramithi Hehasmeno'을 들려드리고 싶다. 

아나 비시는 1957년 키프로스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고등학교 때 그리스로 이주한다. 그리스에서 아테네 대학을 나온 후 주로 그리스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다. 1997년 그리스 음악상 최고 여성가수상을 받는 등 그리스에서는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다. 그리스 쪽 음악은 나름의 독특성이 있다. 애조를 띈 가락에 동양적 선율 특히 중동 분위기가 은근히 들어간다.  

그리스계 뉴에이지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피어리스(Chris Spheeris)의 'Eros'도 들어보자.

크리스 스피어리스는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리스계 미국인이다.  그는  클래식을 전공하고, 그리스 민속음악, 그리스정교 미사곡, 중동 전통음악, 인도 명상음악까지 섭렵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색채를 지닌 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다.  

다음은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이다. 이 곡은 테오도라키스가 젊어서 겪은 전쟁의 상흔을 떠올리며 독재정권에 의해 추방되는 자신의 처지를 담은 곡이다.  2차세계대전 때 그리스가 독일에 침공당하자, 한 청년은 나치 독일에 저항하기 위해 레지스탕스에 자원한다. 전쟁이 끝나고 다들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연인이 있었다. 두 연인의 이별을 그리스 민요풍으로 작곡했다.

1925년 그리스에서 태어난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 대중 음악가이면서 정치운동가이다. 그가 17세가 되던 해 2차세계대전이 터진다. 그리스는 이탈리아에 점령당하고 그는 레지스탕스에 가담한다. 전후 영국의 계략으로 그리스는 좌우로 양분돼 내전을 겪게 된다. 좌측에 속한 데오도라키스는 외세를 배격하는 저항운동에 참여하지만, 1946년 우측이 승리하여 왕정이 복구된다. 그는 체포되어 수용소에서 2차례나 생매장당할 뻔했으며, 척추가 부러지고 턱이 탈구되는 등 모진 고문을 당한다. 내전이 종식된 후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을 받고 음악가로 활동하지만 결국 그리스를 떠나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61년에 그리스로 돌아와 ‘희랍인 조르바’ 등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유명해졌지만, 1967년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다시 감옥에 갇혔고, 그의 모든 음악은 금지된다.

▲ 1970년 프랑스 망명 시절 파리에서 만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오른쪽)와 파블로 네루다 부부의 모습. 네루다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칠레의 혁명시인이자 위대한 혁명가였다.(사진 출처 : https://www.hani.co.kr/arti/PRINT/381835.html)
▲ 1970년 프랑스 망명 시절 파리에서 만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오른쪽)와 파블로 네루다 부부의 모습. 네루다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칠레의 혁명시인이자 위대한 혁명가였다.(사진 출처 : https://www.hani.co.kr/arti/PRINT/381835.html)

결국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추방되고 망명 길에 오른다. 그즈음 발표한 곡이 '기차는 8시에 떠나네'다. 조국에서 추방되는 자신의 삶을 연인의 이별로 그리면서 저항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사회주의자라고 그의 음악을 금지한 적이 있다. 영화 '페드라(죽어도 좋아)'의 주제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도 금지곡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가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그리스인 조르바>도 음악은 삭제된 채 방영되었다.

다음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나오는 'Zorba's Dance'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가수는 아니고 캐나다 가수인  'Amy Sky(에이미 스카이)의  'Soledad(외로움)'이다.

에이미 스카이는 1960년생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 프로듀서다. 그녀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후 1983년부터 주로 음반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이애나 로스, 앤 머레이, 올리비아 뉴턴 존, 신디 로퍼 등 많은 유명 가수의 노래를 작곡했다. 1996년  앨범 <Cool Rain>을 내놓으면서 가수로서도 이름을 알렸고 이후 8개의 음반을 내놓았다. 'Soledad'는 이 <Cool Rain>에 수록된 곡이다.  'Soledad'는 워낙 유명해서 많은 가수가 불렀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Westlife'의 'Soledad'도 인기 있었다.

 

참고 사이트 : https://en.wikipedia.org/wiki/Anna_Vissi 
참고 기사 :'그리스인 조르바' 작곡가 테오도라키스 별세…향년 96세 
참고 기사 : 수니온곶 바람에 실려오는 신념의 비명
참고 사이트 : https://en.wikipedia.org/wiki/Amy_Sky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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