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은 하루 종일 빗소리를 들으며 일했습니다. 빗소리만 들은 것이 아닙니다. 빗방울 똑똑 떨어지는, 빗물이 졸졸 흘러가는 곡을 들으며 일했습니다. 며칠 남은 6월 촉촉한 밤에 톡톡톡 빗방울 음악 들어가며 잠을 청해보세요

먼저 이루마 세 곡을 소개합니다.

River Flows in You

 

Kiss the Rain

 

When The Love Falls

 

이루마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뉴에이지 작곡가이자 피아노연주가입니다. 5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988년인 10세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살게 됩니다. 1992년 영국에서 한 페스티벌 피아노 솔리스트로 데뷔했고, 2000년 런던 킹스칼리지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1집 <Love Scene>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 <Frame>까지 정규앨범을 10집 냈습니다. 위 두 곡은 2집 <First Love>에 나오는 곡입니다.

마지막 곡인 ‘When The Love Falls’는 자작곡은 아닙니다. 광주의 참혹상을 그린 ‘5월의 노래 2’가 있습니다. 원곡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Qui A Tue Grand'maman)’입니다. 1970년대 프랑스 재개발지역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정원이 도시계획으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다 숨졌습니다. 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이곡이 편곡되어 ‘5월의 노래 2’가 나왔고, 이후 이루마의 ‘When The Love Falls’도 나왔죠. 드라마 겨울연가 삽입곡으로 나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OST, 각종 음악프로그램, 연주회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석 같은 우리 음악가입니다.

이루마 3시간  베스트 곡.

 

다음으로 소개하는 곡은 쇼팽 

Raindrop

 

세 번째로 소개하는 곡은 일본 뉴에이지 그룹 'Acoustic Cafe' 곡입니다. Acoustic Cafe는 어느 카페에서 연주가들이 자연스럽게 연주하다가 만들어진 그룹입니다.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츠루 노리히로'가 중심이고, 그때그때 의기투합한 피아니스트와 첼리스트가 합류하여 팀을 꾸려갑니다. 공연도 관객들과 소통하며 즉흥적으로 연주한다고 합니다. 1991년 앨범 <Sky Dreamer>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 <Last Carnival>까지 정규앨범 11집을  냈습니다.

이들 곡에 ‘비’에 대한 것은 없습니다만 이상하게 장마가 계속되면 저는 Acoustic Cafe의 'Long Long Ago'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 어느 해 6월 장맛비 오는 날, 어떤 감상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듣게 되어 비와 짝짓기가 되었나 봅니다.

Long Long Ago

 

Tears

 

시칠리안느 (Sicilienne / Gabriel Faure)

 

모음곡 40분 영상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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