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은 아직 따가운 햇살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온이어서 가을이 왔음을 말해 준다. 우리에게 가을은 추석이라는 세시 풍속의 계절이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그 기쁨을 누리는 풍속이다. 추석은 대보름 달과 송편으로 상징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하는 제례가 함께한다. 제례의 상에는 음식이 오르는데 수확과 더불은 계절 식품의 사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계절 식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밤이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우리는 역사 이전 시절부터 밤, 도토리 등을 먹어 온 것이 알려졌다. 밤은 이처럼 우리의 먹거리에서 중요한 견과류이고, 현재를 사는 우리도 즐겨 먹는 식품이다.

'밤'에 대한 학술토론회(이하 토론회)가 9월 22일 오후 1시부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밤나무와 우리 문화’를 주제로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토론회는 1부 ‘밤의 생태’, 3부 ‘밤과 밤나무의 문화’로 진행하며, 2부에는 정가(正歌)와 합창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밤’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다. 토론에서는 밤나무의 지명, 실록에 나오는 밤, 조선시대의 율목봉산, 상주 밤 숲과 조공제 등 역사적인 내용과 ‘밤나무의 해충’, 밤나무 해충으로 인한 ‘황화론’ 그리고 ‘밤나무의 아름다움’, 밤나무 관련 시 낭송 등이 포함된다.

현장 발표문 외에도 토론집인 ‘밤나무와 우리 문화’에는, 밤나무의 식물학적 특성, 밤나무 육종, 병해충 관리, 토양관리 등의 생물학적인 것과 밤나무와 ‘효’, ‘폐백’에 밤이 등장하는 이유와 ‘신주’, 그리고 수필도 함께 소개된다.

토론회는 1992년 결성된 ‘숲과문화연구회’가 1993년부터 시작한 행사이다. 제1회에는 ‘소나무와 우리 문화’를 주제로 하였고, 올해에는 제30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학술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만든 자료집은 ‘숲과문화 총서’로 발행되고 있으며, 토론회 주제는 2020년에는 ‘자작나무와 우리 겨레’, 2021년에는 ‘숲과 사냥’처럼 격년으로 ‘나무’와 ‘숲’을 주제로 하고 있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연구회의 초청장을 첨부한다.

[편집자주] 박봉우 주주는 (사)숲과문화연구회 운영이사이며 농학박사다. 강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동호 편집위원

박봉우 주주  pakbw@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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