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민들에게 오히려 한 수 배워야 하는 강연재 부대변인

오늘 한겨레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나왔다.

기사 :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 촛불시민 두고 "구태국민" 망언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9817.html?_fr=mt2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이튿날인 2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kang_yeon_jae)에 “(촛불집회에) ‘이석기 석방’이 나오고 ‘문창극 연설’이 나오는 걸 보니, 광화문광장도 잠정휴업을 할 때가 된 듯. 박정희 아님 노무현, 박근혜 아님 문재인. 좌 아니면 우. 도무지 합리적 이성이란 걸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는 넓고 경쟁은 치열하다. 구태국민이 새로운 시대 못 열어”라는 글을 남겼다.  촛불 국민을 ‘구태 국민’이라고 칭하고, 이들에게 ‘합리적 이성이란 걸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강 부대변인은 기본적으로 '광장'의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광장은 열린 곳이고 소통하는 곳이며, 합리적 이성보다는 뜨거운 감성이 더 소중하게 흐르고 있는 곳이다. 잘 쓰여진 연설문을 읽는 차분한 목소리보다 세월호의 통곡이 더 울림을 주는 곳이다. 고소장이 쓰여지는 곳이 아니라 분노의 함성이 지축을 울리는 곳... 그런 곳이 광장이다. 합리적이지 않아서 구태라니? 그런 정서를 가지고 어떻게 국민을 대변한다는 정당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는지 참 신기하다.

▲ 세월호 100일 7시간 진상조사 쓰레기통을 매고 다니는 아저씨

광장 안에서는 불법이 아닌 한 어떤 표현도 행위도 할 수 있고,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고 보고 싶으면 차비 들여서라도 나가서 보면 된다. 박사모들의 집회도 '촛불혁명군'의 집회만큼이나 법적으로는 보호받아야 한다. 그게 민주공화국이다.

이 난국이 끝나고 나면, 아픈만큼 더 성숙해진 광장은 보다 더 친숙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음악사들도 있을 것이고, 억울한 일을 당한 시민의 시위도 있을 것이며, 그런가하면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집단들의 등장도 보게 될 것이다.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 열린 마당.

그것이 민주 공화국에서 보는 '진정한 광장' 이다.

이제 보니 그런 것도 모르는 강연재씨가 구태국민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닭 모가지를 잡아채다.
▲ 예술인들이 그려서 경찰차에 걸어놓은 걸개그림
▲ 임진각 예술인들의 깃발

사진 : 김미경 편집위원,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유원진 주주통신원  4thme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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