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7암자 순례길

김종근 주주통신원l승인2017.09.28l수정2017.10.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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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여러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많은 사찰을 품에 안고 있는 것도 하나의 큰 특징이다. 그만큼 신령스럽고 수행터로서 적합한 산이라는 말이 된다. 복잡한 현대 생활, 많은 스트레스를 뒤로 하고, 하루 나마 고즈넉한 산사를 순례하는 것도 심신을 정화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광주나 대구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을 달리면,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앞에 도착하게 된다. 아침 8시 도착을 목표로 서두르면 충분하다. 실상사 매표소 앞에 도착하기 직전 우측에 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에 주차해도 되지만, 좀 더 안전하게 주차하려면, 매표소 앞을 지나 실상사 경내로 들어서면 된다. 해탈교를 건너 약간 좌측으로 난 길을 1분 쯤 가면,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그곳에 주차해도 된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매표소 앞에서 ‘삼정’ 가는 버스를 타자. 8시 20분경에 버스가 지나간다. 산행코스는 크게 힘들진 않으며, 보통 6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중간에 운 좋게 어느 암자 스님으로부터 차 대접이라도 받는다면, 좀 더 걸릴 것이다. 광주나 대구에서 일찍 출발하는 게 부담이 된다면, 10시 10분경에 있는 다음 버스를 타도 될 것이다. 대신 돌아오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겠지만, 어둡기 전이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동서울이나 남부 버스터미널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실상사에서 하차 하면 된다.

버스 종점 부근의 삼정에서 하차하여, 이정표를 따라 영원사를 찾아 가면 된다. 포장된 임도가 영원사까지 이어진다. 포장길이 싫으면, 영원사로 가는 초입에서 잘 살피며 가다 보면, 왼편에 숲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7암자 순례코스는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암, 약수암, 실상사인데, 보통 도솔암은 들르지 않는다. 이유는 도솔암은 지리산 주능선의 연하천 산장에서 벽소령을 향해 가다보면, 삼각고지가 나오는데, 거기서 삼정산 방향으로 틀어서 한참 가야 들를 수 있기에, 삼정에서 출발하여 도솔암까지 갔다가 영원사로 돌아오는 길은 찾기도 쉽지 않고 만만찮은 도정이다. 도솔암은 포기하고, 영원사를 첫 목표로 삼고 간다.

▲ 영원사
▲ 영원사

영원사를 둘러보고, 이어 상무주암을 향해 간다. 첫 방문이 아니라면, 영원사 가는 길에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상무주암으로 바로 가기도 한다. 이 코스에선 상무주암이 백미다. 물론 호젓함에 방점을 찍는다면 다르겠지만. 상무주암은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지리산이 가히 일품이다. 그리고 바로 부근에서 무등산 보다 높은 삼정산의 정상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원사에서 상무주암까지는 오르막이다. 그래도 버스로 삼정까지 올라 왔기에 많이 힘들진 않다.

▲ 상무주에서 조망한 지리능선

 

▲ 상무주암

상무주암 주변에서 조망을 마치면, 문수암으로 향하고 이어서 삼불암으로 간다. 이 암자들은 적적하다. 가는 길도 호젓하고, 적막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어서 약수암을 향해 간다. 상무주암을 지나면서 대체로 내리막이기에 가는 길도 수월하고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이다. 삼불암에서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길고 한 번의 오르막이 있다. 약수암에 도착하여 좋은 약수를 들이켜고 다리쉼을 한 다음 마지막 코스인 실상사로 향한다.

▲ 문수암
▲ 삼불암
▲ 약수암
▲ 약수암

 여기서 실상사까진 임도가 닦여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실상사에 도착하거든 보광전, 명부전, 약사전, 극락전, 칠성각을 보고, 뜰에 있는 동서 3층 석탑과 석등도 보고, 세월호1000일 기도단도 참배하시라. 보광전에 보관되어 있는 범종(스님들이 일제의 기를 누르기 위해, 일본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자리를 때려 종소리를 냈다고 함)이며, 경주 불국사 석가탑 상륜 복원에도 이를 참고할 정도로 보존이 잘된 석탑도 놓치지 마시라. 예사롭지 않은 약사전 후불탱화는 최근에 걸렸는데, 무엇을 표현했는지 잘 살펴보시라. 나오실 때, 천왕문의 사천왕상이 여느 절과 어떻게 다른지 살피고, 문을 나서면서 저 멀리 정면을 응시해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리라. 이로써 오늘 하루 지리산 암자 순례코스는 막을 내린다. 심신이 정화되었는가? 자신은 찾았는가?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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