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 제4회 붓꽃향기 서정한묵회전이 도봉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렸다. 도봉구, 노원구에서 서정 현명숙 선생(현 노원서예협회 회장)에게 한글서예를 배우는 학생들 39명이 그동안 배운 솜씨로 40개가 넘는 작품을 냈다.

전시회에는 노원구의회 정도열의장, 갈물한글서회 박정자고문, 갈물한글서회 권숙희 이사, 대한민국미술협회 김병윤 부이사장, 노원문인협회 이정종 회장, 열린서예협회 최창길 회장, 쌍문4동 이홍구 동장, 쌍문4동 전태영 자취위원장, 한주석 월계2동 동장 등이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다.

서정 현명숙 선생은 인사말에서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이며, 1997년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기록 유산입니다. 제가 30년 전 붓을 잡고 오늘까지 한글서예를 삶의 목표로 삼은 것은 한글이 문화유산이라서기 보다는 한글서예로써 나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며 “오늘 작품을 출품한 한묵회 회원들 모두 이와 같은 생각으로 붓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묵회라는 인연으로 꾸준히 작품발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현명숙 선생님

노원구의회 정도열의장은 격려사에서 “한글서예는 한문보다도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생님과 같이 작품전시회를 여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격려했다. 또한 ”서예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늘 그런 마음을 표현해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고 했다

갈물한글서회 박정자 고문은 “매년 작품들 질이 높아진다는 것을 느낀다.” 면서 “한글서예는 호흡을 잘 조절하면서 써야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서예를 열심히 해서인지 회원들이 작년에 비해 더 젊어진 것 같다.”고 격려했다.

갈꽃서예교본을 집필하신 갈꽃 권숙희 선생은 ‘내 사랑’이라는 자작시조 “내 눈길 닿는 자리 흰 구름은 흘러가고. 내 손길 닿은 자리 꽃을 피워 일어서네, 붉은 꽃 흰 구름 사이 강물 되어 흐르리“를 읊었다. ”붓을 들고 세월이 흐르다보면 높은 산을 오르듯이 그 과정의 소중함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붉은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붓을 잡는 것 또한 보람 있는 나날들이 될 것이다.“고 했다.

전시회는 2014년 시작하여 비록 4회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회원 중에는 최장 10년까지 서예를 한 고수들이 있다. 긴 호흡으로 가다듬어가며 붉은 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쓴 그들의 작품을 한번 보자.

▲ 선생님 작품
▲ 70세가 넘은 소녀 같은 정춘희선생의 작품이다.
▲ 소부 백효자 선생은 우리 옷감 마에 직접 글을 쓰고, 바느질 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전통족자를 만들었다. 새로 맞이하는 며느님께 선물한다고 한다.
▲고운 글귀와 솜씨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연습도 게을리 하고 자주 수업을 빠지는 나도 어렵게 작품 한 점을 냈다. 볼수록 삐뚤빼뚤 부족함이 많은 글씨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한 번 더 써볼 걸~~~ 하는 후회가 또 든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겠지...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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