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정의 역사]위대한 오랑캐족의 역사 11화

광개토-오딧세이아6 백제의 자아를 찾아가는 60고개 오순정 시민통신원l승인2018.06.10l수정2018.06.10 16:3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以六年丙申      그런데도[以] 풍요[年]를 저물게 하자[六] 병신년(396년)
王躬率水軍      왕은 몸소 수군水軍을 인솔하여
討利殘國軍      백제를 토벌[討]하고 경계[囗]를 넘는[或] 목마[軍]를 침투[利]시켰으니,
○○首攻取      뒤집힌[到] ‘수首’가 공격[攻]함으로써[以] 아래 58城을 취하였다.
1)壹八城 2)臼模盧城 3)若模盧城 4)幹弓利城 5)○○城 6)閣彌城 7)牟盧城 8)彌沙城 9)古舍(조)城 10)阿旦城 11)古利城 12)○利城 13)雜彌城 14)奧利城 15)勾牟城 16)古須耶羅城 17)頁○ 18)○○ 19)○○ 20)分而耶羅城 21)○城 22)○○ 23)○○ 24)○○ 25)豆奴城 26)沸○ 27)○利城 28)彌鄒城 29)也利城 30)大山韓城 31)掃加城 32)敦拔城 33)○○ 34)○○ 35)婁賣城 36)散那城 37)○婁城 38)細城 39)牟婁城 40)于婁城 41)蘇○城 42)燕婁城 43)析支利城 44)巖門至城 45)林城 46)○○ 47)○○ 48)○○ 49)○○ 50)就鄒城 51)○○○ 52)古牟婁城 53)閏奴城 54)貫奴城 55)三穰城 56)○○ 57)○○○羅城 58)仇天城
○○○○逼其國城 ○○○○
키질[其]하며 일탈[或]을 포위[囗]하는 성城을 핍박[逼]해도
殘不服氣         백제는 까마귀깃털[氣]을 패용[服]하지 않고
敢出百戰         감히 획일[一]의 깃털[白]을 출시[出]하며 전율[戰]하였다.
王威赫怒渡阿利水 왕이 꾸짖음을 위협[威怒]하고 분노를 미화[赫怒]하여 아리수를 건너고
遣刺迫城         다그치는 자아[迫城]를 보내어[遣] 포위하는 자아[迫城]를 시해[刺]하자
橫衝直撞以       가로대[橫]로 묶인 범생이[直]들이 좌충[衝]우돌[撞]하면서[以]
便國城而殘主因逼獻 경계넘는 자아를 자랑[便]하매 백제왕은 ‘문헌다그침’에 기인[因]하여
上男女生口一千人 식구[口]를 먹여 살리는[生] 남녀 1천을 섬기며[上]
細布千匹歸王     세심하게도 1천의 배필[匹]을 베풀어[布] 왕에게 귀의[歸]하여
自誓從今以後     스스로 
종복[從]을 따르고[後] 따름[後]를 첨단화[今]하며
    永爲奴客           길이 (백성의)奴客이 될 것을 맹세[誓]하였다.
太王恩赦先迷之愆  태왕은 지금껏 백성을 미혹한 허물[愆]을 사면[赦]함을 하사[恩]하고
    錄其後順之誠        훗날의 백성을 섬기는 정성[誠]을 기약[其]함을 확보[錄]했으니
於是取五十八城    ‘어시於是’가 ‘춤추는[五] 꼬치[十]들이 분리[八]하는 성城’을 취取하매,
村七百將殘主弟幷  촌닭들이 깃털을 죽이고 백제왕으로 하여금 상생[幷]을 존중[弟]하고
大臣十人旋師還都  十人을 우대하며 十人을 섬겨 '사師'를 돌려보내고 환도하게 하였다.

 

‘그런데도[以]’는 앞 장(신묘년기)을 환기한다. 옛날 ‘是屬民’하던 백제신라가 중화에 동화되어 ‘是倭民’하는 나라로 변질되자 신묘년 이래 고구려는 백제신라를 무너뜨리고 무너진 백제신라를 부활하여 ‘是屬民’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以]…

‘六年’은 욕망을 충족하는 풍요[年]로운 시대를 저물게[六]하고 다시 금욕의 시대를 열었다는 말이다. 六은 보름달(15일)이 지나 기울어가는 달이다.

‘수군水軍’은 창칼을 휘두르는 有의 군대와 붓을 휘두르며 물(문화)을 움직이는 無의 군대(선비군단)를 동시에 의미한다.

미상의 글자 ○○은 누군가의 탁본에 근거하여 ‘以到’로 간주하였다.

‘수首’는 하늘(상부구조)을 우러르는 중화의 퀸카이며, 반대로 하부구조를 중시하는 유화문명의 퀸카는 '혈頁'이다.(주역 제24지뢰복地雷復 제28택풍대과澤風大過 제30중화이重火離 등 참조) '뒤집힌 수首’는 곧 '혈頁'을 의미한다

영락6년기 전반부(1~11행)는 有의 전장에서 백제를 토벌하고 無의 전장에서 경계를 넘는 트로이목마[軍]를 침투시켜 58성을 取한다. 첫 번째 ‘일팔성一八城’은 ‘획일화[壹]와 배척[八]의 성城’이요, 58번째 구천성仇天城은 ‘하늘[天]을 겁탈[仇]하는 城’이다.

후반부(12~27행)는 59번째 城을 취하고 목적지인 60번째 城에 도달한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자아를 상실하여 온)60고개―육십갑자(중화의 순환주기)―를 거슬러가는 것이다.

14행은 공작새들의 죽음(전율: 논어 팔일21장 참조)과 부활(출시)이다.

15행의 ‘아리수阿利水’는 ‘언덕[阿≒無]이 착취[利]하는 물[水]’이다.

17행의 ‘가로대[橫]로 묶인 범생이[直]들’은 성인군자들이 동일시하는 충신·효자·열녀들이다.

19행의 "식구를 먹여살리는"은 까마귀백성의 특성이다. 공작새선비들은 식구를 먹이는 생업을 기피한다. 그 중 선택받은 자들은 유가가 부양하지만, 소외된 선비들의 가족은 굶어죽기 일쑤다. 열하일기 '앙엽기'에서 연암은 과거에 낙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선비들이 기거하는 '석조사'라는 절 이야기를 한다. 그 중 유세기라는 선비는 몇 년 전 아내를 잃고 네살배기 딸을 처가에 맡겨둔 채 석조사에서 글품을 팔아 끼니를 때운다고 한다.

25행의 ‘십十’은 한 꼬치[一]로 꿴[丨] 충신 효자 열녀로서 중화문명의 주인공이지만, 27행의 ‘결속하는 사람[十人]’과 ‘모든 사람[十人]’은 유화문명의 주인공 결속의 세계를 추구하는 지식인과 백성이다.

59번째의 성은 14행의 ‘五十八城’. 하늘과 땅 사이에 춤추는[五] 꼬치구이[十 충신 효자 열녀]들이 분리·배척[八]하는 城이다. ‘五十’의 뿌리는 논어 위정 제4장 “꼬치로 꿴 것[十]을 천지간에 춤추게[五]하니 천명을 주재한다[五十而知天命]”라는 구절이다.

목적지인 60번째 성城은 어디인가?

다름 아닌 26~27행 촌닭들[村]이 건설하는 다양성과 변혁의 나라다. 마지막 부분에서 각 주체들의 역할을 유의하라. 광개토왕, 백제왕, 於是, 촌닭들. 於是와 촌닭들은 일체일 수도 있지만, 민중주체를 강조하고자 구분하였으리라. 

결국 광개토왕은 트로이목마[軍]를 침투[利]시켜 59개의 중화의 城을 무너뜨림으로써 잃어버린 백제의 자아[城]를 회복한다. '중화문명 vs 유화문명'의 전쟁은 '큐피드 vs 큐피드'의 전쟁이며 '트로이목마 vs 트로이목마'의 전쟁이다. 두 문명의 깃털전사들을 문화의 지평에서 화살[射]을 날리는 큐피드에 비유하였다면, 전쟁국면에서는 병사[軍]로 표현한 것이다.

<트로이로 옮겨지는 목마> 도메니코 티에폴로(Giovanni Domenico Tiepolo) 작.

그리스의 영웅 오딧세이아는 목마를 만들어 트로이에 침투시킴으로써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는 사이에 패색이 짙어가던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비결은 무엇일까? 목마는 문화text다. 그 속에 숨겨진 병사들은 의식context이다. 찬란한 그리스 문화text에 매혹된 트로이사람들은 그것을 스스로 끌어들였으니, 문화에 내재된 정신context이 트로이의 영혼을 포획하였으리라.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오순정 시민통신원  osoo200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순정 시민통신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참여소통 데스크  |  전화 : 02)710-0093  |  등록일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23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김광호  |  에디터 : 이동구  |  부에디터 : 심창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광호
편집위원 : 김경애, 김미경, 박효삼, 서기철, 안지애, 양성숙, 정혁준, 김국화  |  객원편집위원 : 김동호, 김태평
Copyright © 2018 한겨레: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