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착한 날, 돌문화공원에 가려했는데 30m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구경을 포기하고 일찍 숙소에 와서 한숨 자고나니 날이 개였다. '비 땜에 하루 날렸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에 바람이나 쐰다고 드라이브를 갔다. 아무 생각 없이 조천 연북정에서 함덕해변을 향해 가는데 해넘이 명소라는 관곶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그런 날, 그 시간에, 관곶을 지나간다는 건 초특급행운이라고 말해도 될까?

▲ A 지점이 관곶

관곶 근처에서 본 해넘이다.

 

▲ 관곶에서 아들과 엄마, 닮은 듯.. 아닌 듯...

관곶 해넘이를 실컷 구경하고 함덕해변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마지막 해넘이가 정주항을 앞에 두고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해가 다 넘어간 후에도 공기 중에 흩뿌려진 빛의 기운이 남아 육지에는 분홍빛으로 물든 꽃구름이 한창이다. 

▲ 해변에서 육지 쪽 구름

가져가면 주는 것도 있는 법. 여행 와서 만나는 비만큼 반갑지 않은 손님도 없지만 비 온 뒤 만나는 해넘이만큼 멋진 손님도 없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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