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 미를 살린 건축과 발코니 등을 숲으로 조성한 친환경 아파트 마을에서

▲ 아파트의 테라스, 베란다 등 빈 공간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숲을 이루고 있다.

2014년 8월 8일, 비엔나 중심가 관광을 끝낸 동유럽 교사 연수단 '베캄원정대'는 오스트리아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음악가들이 묻혀있는 묘지를 향했다. 

음악가들의 묘지를 향해서 가는 도중에 훈더트 바써 마을을 들렀다. 훈더트 박사가 디자인했다는 훈더트 바써 마을의 친환경 시공된 시영아파트 견학에 나선 것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아파트 옥상은 물론, 베란다 등 건물 구석구석에 나무와 꽃들을 심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고 거기에 커다란 나무와 꽃, 풀들이 자라고 있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 훈더트 바써가 설계하여 지어진 친환경 아파트, 관광명소가 되어 있다.
▲ 아파트 입구에는 공중수도도 있다. 벽면은 전부 곡면으로 설계 되었으며, 벽면 곳곳에는 각종 타일로 다양한 무늬들을 꾸며놓기도 하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훈더트 바써는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디자이너였다. 그는 건물을 설계함에 있어서 곡선을 좋아한다고 한다. 건축을 하면서 빼앗겨 버린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해 발코니나 테라스 등에 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다. 건물의 벽면은 깨진 타일을 아무렇게나 붙여 놓은 듯 했다. 필로티 내부를 마감하는 것도 콘크리트를 손으로 바른 듯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건물 주변의 도로도 좁고 울퉁불퉁하여 걷기에 불편함을 느낄 만도 했지만 친환경 마을이라서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도로에 서서 열심히 친환경 아파트를 사진기에 담았다. 

▲ 아파트 앞에는 전차가 다니는 철길이 놓여있고, 길은 좁고 울퉁불퉁하였다. 곡면과 느림의 미학을 대할 수 있다.
▲ 훈터트 바써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쇼핑센터

훈더트는 현재 두번째 부인인 일본인과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예술가이지만 환경운동가로서 물건을 아끼기 위하여 짝짝이 양말을 신고 다닐 정도라 한다. 우리 연수단이 찾은 건물은 1985년 지어진 시영아파트로서 지치고 힘든 노동자들의 쉼터 개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이 '신에게, 인간에게 오직 곡선만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곳 훈더트 바써 마을은 이 친환경 건축 아파트 때문에 관광명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 비엔나의 중앙 묘지는 넓은 면적에 수목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하나의 공원이었다.

오스트리아 여행을 마치고 헝가리로 향하면서 우리 연수단은 비엔나의 중앙 묘지를 찾았다. 비엔나의 중앙 묘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이 묻혀 있다. 1874년 시내에 흩어져 있던 5군데의 묘지를 한 곳에 모아 조성하여 대규모의 묘지 공원을 이루고 있다. 묘지 면적은 굉장히 넓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숲이 잘 가꾸어져 숲 속에 묘들이 자리 잡고 있어 그야말로 그 자체가 커다란 공원을 연상하게 하였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네에 묘지가 들어온다면 혐오시설이라고 하며 거부 운동이 일어나곤 하는데,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대부분 묘지들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서 공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우리와는 차이가 많다.

▲ 비엔나 중앙 묘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성당, 이 성당의 마당 구석에는 전 유엔사무총장 발트하임의 묘도 있다.
▲ 베토벤의 무덤, 베토벤은 원래 독일 태생이지만 주로 오스트리아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이곳에 묻힌 것이다.
▲ 요한시트라우스 묘지
▲ 슈베르트의 묘소

이곳 중앙 묘지에는  천재 음악가인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가묘),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등의 묘지가 31A 구역의 음악가(Musiker) 구역에 있다. 오스트리아의 역대 대통령, 예술가의 묘지가 함께 있다. 31A 구역은 중앙 묘지 제2문을 통과한 후 앞에 보이는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편에 자리 잡고 있다. 더운 여름이라 묘지 주변에 심어져 가꾸고 있는 나무들을 향해서는 스프링클러가 계속 돌면서 관수를 하고 있었다. 여러 음악가들의 묘지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묘지공원의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성당과 그 주변에 전 유엔사무총장인 발트하임의 묘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비엔나의 중앙 묘지를 둘러보고 난 우리 연수단은 대절버스를 이용하여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하였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