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칼을 쥔 자들아, 두려워마라

[김봉준 그림이야기] 4. 김봉준 시민통신원l승인2020.04.30l수정2020.05.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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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칼을 쥔 자들아 두려워마라.
ㅡ스마트폰이 낳을 치유살림문명ㅡ

▲ 3.1혁명백년, 신문명을 기원하며. 목판화, 2019년 김봉준 작.

사는 게 두렵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당선된 것이 두렵다고 하지만 우리네 서민들은 삶 자체가 두려워졌다. 어쩌다 이런 세상 되었나. 세상 살필 겨를도 없이 나와 가족의 목숨부터 걱정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듣도 보도 못한 인류의 강적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난 것이다. 이것보다 당장 코로나 사태로 붕괴된 우리네 살림살이가 위험하다. 수십만 실업자가 벌써 쏟아져 나오고 자영업은 가게 문을 닫고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 "살려주세요."가 절로 나온다. 이런 경제난이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좀 더 견디고 참고 살자고 하지만 내 통장에 돈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간격은 천당과 지옥 차이만큼 크다. 이 판국에 돈 없이 사는 남의 사정 알기나 할까. 고작 한가정 100만원씩 긴급지원금 주는 거 갖고 한 달째 의회에서 논쟁 중인 의원들에게 송두리째 붕괴되는 오늘의 삶을 맡길 순 없다.

헬조선 지옥 같은 세상은 청년들의 예견된 세상만이 아니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 보고 나태해진다며 그동안 시급인상, 주당노동시간 줄이기,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공주택 보급 등의 사회 안전망에 얼마나 인색한 정치이던가. 기본소득제는 고사하고 서민 생활지원 정책만 내려하면 수구 정치권과 언론은 포퓰리즘이니 빨갱이니 하며 말도 못 꺼내게 했고 그들 눈치 보며 철밥통 지키면 그만이다.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국회고 언론인가.

그러다가 결국 올 것이 와버렸다. 국가경제를 이참에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두 국민국가주의 나라는 수요 공급 유통이 같이 망하게 생겼다. 더 사나운 맹수자본주의는 인정사정없이 서민가정을 물어뜯어 세상 밖으로 쿨하게 내팽개칠 것이다.

세상은 세 영역이 있다. 시장영역, 공공영역, 문화(종교 생활 예술)영역이다. 20세기 정치 작은 정부만 외치는 수구 정치는 시장만능주의에 빠져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공공영역 만 강조하던 소위 관료적 공산국가ㅡ스탈린주의는 자유의 욕망을 설계하지 못했다. 시장영역은 경쟁과 자유를, 공공영역은 안전과 평등을, 문화영역은 창조와 치유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이 세 영역이 상호보완적이지 못할 때에 얼마나 위험한 세상이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류는 세 영역을 진영처럼 나누고 서로 원수처럼 싸우다가 미증유의 사태를 맞았다. 볼 수도 없는 외부의 적을 만나서 시가전을 벌리고 있는 중이다. 일상이 심리적 전쟁터가 되어버린 코로나부르시대는 이제 비로소 인류가 세 영역을 서로 진영으로 나뉘어 싸울 수 없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전체주의 유혹에 벌써 끌리고 EU는 세계시장주의에서 국가자립산업체제를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며 인류를 공격할 것이니 우선 자국민부터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공동의 성찰, 공동 대응 못하고 전체주의와 국가주의로 되돌아간다면 미래 암담하다.

준비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 질서는 지난한 카오스를 거쳐서 창조적 영웅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인류는 누가 인류의 구원자 인지 전체주의와 국가주의식 가짜 영웅과 민주주의와 생태주의의 진짜 영웅(의료, 복지, 생태, 과학, 문화, 정치의 영웅들)을 구별하게 만들고 있다. 일상이 시가전이 돼 버린 난장판에서 우리는 진짜영웅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촛불혁명과 코로나19를 극복한 이 나라 국민은 더 큰 숙제를 풀기를 바란다. 신인류의 새 질서를 짤 영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거다.

4.15총선은 현대 신화 영웅에게 '살림의 칼'을 쥐어 준 것이다. 권력의 칼을 쥐게 된 자여, 두려워 마라. 멋진 살림의 칼춤으로 멋진 새 나라를 보여주어라. 이제는 대립주의 진영론을 벗고 3섹터를 다 중시하며 국민살림, 인류살림, 지구살림의 치유살림문명으로 가는 것이다. 21세기 인류가 들고 사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는 중심을 비우고 진짜 영웅을 유통할 준비가 되었다.

* 김봉준(화가, 오랜미래신화미술관장)
2019 '김봉준미술40년 기념전'. 갤러리 미술세계
2019 '시점'ㅡ'1980년대소집단미술운동 아카이브전' 초대. 경기도립미술관
2019 '오월의 통곡' 개인전. 광주 메이홀 초대전
2018 '민중미술과 영성전' 서남동목사탄생100년기념사업회, 연세대박물관.
2018 '아시아판화전'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1982 미술동인 '두렁' 창립, 걸개그림 목판화 미술운동 주도

#신인류 #코로나 #권력의 칼 #살림의 칼춤 #김봉준의그림이야기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봉준 시민통신원  sana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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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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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경 2020-05-07 12:42:38

    그림과 글에서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디 박차고 나오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면서... 선생님의 글과 그림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신고 | 삭제

    • 김동호 2020-05-02 11:11:19

      김 화백의 그림은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 한과 희망, 그리고 역동적인 기상이 박차고 나오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영웅은 우리 모두인가 합니다.신고 | 삭제

      • 함영기 2020-04-30 19:41:40

        민주주의 개념은 일반화 되었고 선진국은 형상화 되어있는데 코로나19 이후 그 개념이 달라졌다. 지도자가 얼마나 합리적 사고를 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실천하느냐에 따라 방역시스템 운영의 결과는 천차만별.
        국민들의 삶의 질이 지도자의 개인적 인품에 좌우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데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는 것만으로는역시 불안하다.
        완전을 지향하는 시스템과 좋은 지도자.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목표를 지향하게 하는 지혜(리더십)가 필요하다. 지혜도 제도화 되어야 하나?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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