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부자리 삼 붙이기(벗삼, 누운삼)

부자리 삼을 붙일 때는 먼저 본을 떠야 한다. 본을 뜨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삼재용 판재로 직접 본을 뜨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엷은 판재를 이용하여 본을 떠서 삼재용 판재로 옮기는 방법이다.

둘 중 어느 방법을 쓰던 관계는 없지만 사용할 판재는 두껍기 때문에 엷은 판자를 사용하여 본을 떠서 옮기는 것이 더 편하다. 본을 뜰 판재를 배의 밑에 최대한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을 뜬 후에 밑에 붙이려고 할 때 잘 맞지 않고 틈새가 많이 생긴다.

<그림 45>와 <그림 46>는 본을 떠놓은 부자리 삼의 모양이다.

▲ <그림 46> 본을 떠 놓은 옆삼

본을 뜨고 나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가로 막대를 붙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붙이려고 할 때 휘는 과정에서 판재가 쪼개지기 때문에 꼭 붙여야 한다.

본을 뜰 때 밑과 밀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했다. 밀착할 때는 꺽쇠 등으로 잡아주고 각목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여 준 다음에 본을 뜨는데 곡자와 <그림 A>와 같은 각도기를 이용하여 본을 뜬다.

▲ <그림 A> 각도기

배의 밑판은 부자리 삼이 붙을 면이 약 80도 정도의 각이 잡아져 있다. 이 배의 밑판의 두께는 1치5푼임은 앞장에서 밝혔다. 밑의 밑쪽을 윗면보다 2푼 정도 좁게 하면 대략 80도의 각이 된다.

본을 뜨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부자리 삼과 밑판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한 표시를 해 두어야 한다. 만약 이 표시를 해놓지 않으면 본을 뜨고 뜯어낸 다음에 다시 맞추려고 할 때 정확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방법으로는 먹 등으로 그리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나중에 대패질을 할 때 깎이기 때문에 끌로 찍어서 표시를 해야 한다.

이제 곡자를 대고 그려야 하는데 이때 곡자의 긴 쪽이 부자리삼에 닿게 하고 최대로 밀어 넣어서 자의 꼭지 점에 표시를 하는데 그 지점이 밑의 윗면과 일치한다. 주의할 점은 꼭지 점으로부터 밑의 두께만큼 더해서 절단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곳이 나중에 못을 칠 자리가 된다.

곡자를 대고 그리기가 끝나면 삼과 밑의 각도를 재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각도기를 이용하여 각을 재야한다. 이 각도기는 오므렸다 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잡아져 있는 밑의 각도에 맞추면 된다.

각도기의 한 면을 부자리 삼에 대고 나머지 한쪽으로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각도를 재면 된다. 약 2자 간격으로 각도를 재면 재는 위치마다 각도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잰 각도를 그 위치의 부자리 삼에다 그려 놓는다. 즉 잰 각도기를 그대로 눕혀서 그리면 된다.

본을 다 떴다고 생각하더라도 뜯어내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뜯는 것이 지혜이다. 뜯어낸 다음에 잘못된 것이 발견된다면 다시 본을 떠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재차 확인을 하고 뜯어냈다면 부자리 삼을 본이 떠진 그대로 깎아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곡자를 대고 찍어 놓은 꼭지 점을 선으로 연결하고 밑의 두께만큼 더하고 자른 다음에 재어 놓은 각도대로 깎는다. 각을 재어 놓은 곳마다 각기 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여서 깎아야 한다.

이 각을 잘못 처리하여 각을 다르게 깎으면 나무 버리고 시간 버리는 일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붙이는 순서는 중앙에서 시작하여 고물 쪽으로 붙이고 다시 이물 쪽으로 붙여 나간다.

만약에 부자리 삼과 밑면이 잘 맞지 않으면 <그림 17-1>과 같은 실톱으로 <그림 47>과 같이 틈새에 넣고 잘 맞는 쪽에서 잘 맞지 않는 쪽으로 톱질을 해가면서 맞춘다.

▲ <그림 47> 틈새를 마추기 위한 톱질

톱질 한번으로 맞지 않으면 두 번, 세 번이라도 하면 맞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본을 뜰 때 잘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틈새가 크면 큰 톱을 사용하고 틈새가 작으면 앞장에서 설명한 실톱을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부자리 삼이 잘 맞았다고 판단되면 이제 못을 처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못은 양구지(兩耳釘) 못을 쓴다. 이때 꼭 해야 하는 것은 못의 머리에 댓거울을 감는 것이다. 만약 댓거울을 감지 않고 못을 박아버리면 못 사이로 스며드는 물을 막을 방법이 없다.

또 하나 알아 둘 것은 가능하면 양옆의 부자리 삼을 동시에 붙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을 붙이고 다른 한쪽을 붙이려고 한다면 먼저 붙여놓은 쪽으로 이물비우 등이 쏠림현상이 생겨서 잘못하면 배가 틀어지게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그림 48> 부자리 삼을 붙이고 있는 모습

앞장에서도 설명을 하였지만 만에 하나라도 지지대가 약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양옆의 것을 동시에 휘어붙이는 것도 하나의 지혜이다.

아래의 <그림 49>는 실제로 만든 배의 이물비우, 하반, 부자리 삼, 간답이 붙여진 모습의 그림이다. 앞장에서도 설명을 하였지만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지지대를 잘 세워야 한다.

▲ <그림 49> 부자리 삼과 간답을 붙여 놓은 것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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