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닻줄(정람, 碇纜)

그럼 배의 닻줄은 어떠한 것을 사용하였을까?

시대에 따라 여러 종류의 줄을 사용하였다. 앞장에서도 설명은 하였지만 사람의 머리카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을 모아야 했을까 생각해보면 서민들만 고생을 시켰을 것이다.

<그림 115>는 말꼬리 털로 만든 줄이다. 이 줄은 저자가 여행 중 제주도의 한 고물상에서 찍어온 것이다.

배의 닻줄은 무척 질겨야 하는데, 벼 짚을 이용하여 줄을 만들어 쓰기도 하고, 패어구나 패 그물을 이용하여 줄을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앞장의 표민대화에서 설명을 하였듯이 종려나 삼마 등도 사용하였고 칡덩굴을 줄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현대에 오면서 로프가 나와서 요즘은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림 115> 말 꼬리털로 만든 줄
<그림 115> 말 꼬리털로 만든 줄

 

고전번역서인 가정집(稼亭集)에 있는 시 구절에 '변하(汴河)의 비단 닻줄'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수양제(隋煬帝)가 운하를 통해 강남(江南)을 순행할 적에 변하에 이르러 자신은 용주(龍舟)에 타고 소후(蕭后)는 봉모(鳳艒, 작은 배)에 태운 뒤에, 돛과 닻줄을 모두 비단으로 만들게 하고는, 장장 200여 리에 걸쳐 수백 척의 배로 자신을 뒤따르게 했던 고사가 전한다.

즉 비단으로도 닻줄과 돛을 만들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자기 과시를 위한 것이겠지만……

.또한 정조 22년의 기록을 보면 '조선의 닻줄은 갈모(葛茅)를 쓴다'고 하였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새끼로 닻줄을 만들어 배를 당겼다는 기록도 있다

이밖에도 짚으로 닻줄을 만들었다는 기록들이 많다. 언제부터 짚으로 닻줄을 만들어 사용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60년대까지만 해도 실제로 어선들은 볏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여러 개를 합하여 배의 닻줄을 만들어서 사용하였으며 저자도 고기잡이를 할 때 실제 이러한 줄을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아래의 사진은 장보고축제 때 닻줄 만들기 시연을 한 것이다.

하나의 닻줄을 만들려면 며칠을 걸려서 새끼를 꼬고 그것들을 합쳐서 하나의 닻줄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인원이 6명이 있어야 한다.

닻줄 만들기 1차
닻줄 만들기 1차
닻줄 만들기 2차
닻줄 만들기 2차
닻줄 만들기 3차 완성
닻줄 만들기 3차 완성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통신원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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