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완도지방의 노

<그림 77-1>은 완도지방에서 사용하는 노이다.

노착의 생김새가 마치 통나무를 둘로 쪼개어 놓은 것 같이 둔탁해 보이지만 좌우로 잘 구르고 아주 튼튼하다.

또한 무게가 있어 구르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노잎에 사용된 나무로는 쭉나무(가죽나무), 가시나무, 참나무, 전나무(편백)를 사용하였으며 노착은 주로 소나무를 썼다.

▲ <그림 77-1> 완도지방의 노

노잎으로 사용한 가죽나무는 강하면서도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져서 노 나무로서는 최고로 처 주었으나 양이 많지 않아서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는 가시나무를 사용하였으나 마르면 실금이 가는 나무의 특성 때문에 최소한 1년 정도는 바닷물 속에 담가 두었다가 사용하였다.

작은 배에서는 참나무를 쓰기도 하였으나 마르면서 실금도 가지만 뒤틀리는 성질이 있어 사실상 기피하는 나무이다.

다음으로는 전나무(편백)를 쓰기도 하였지만 이 나무는 가벼워 사용하기에 좋은 점은 있으나 나무자체의 부력으로 인하여 자꾸 수면 위로 떠오르려는 힘 때문에 노 젓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노를 젓기가 무척 어려운 나무이다.

3) 제주도의 노

▲  <그림 78> 제주도의 노

<그림 78>은 제주도 테우(떼배)의 노이다.

이 노는 일반적인 노와는 좀 다르다. 일반의 노는 노착에 노손이 있는데 반해, 이 노에는 이것이 없으며 노잎과 노착을 연결하는 방법도 다르다.

또한 일반의 노는 노반드레라는 끈이 있어 그것에 걸어서 노를 젓는데 이 노는 이것이 없고 마치 두 팔을 위로 올리는 것처럼 위로 치켜들고 노를 젓는다.

이러한 노를 제주도에서는 터윗 뇌, 테윗 뇌, 들름 뇌라고도 한다. 즉 제주도에서는 노를 뇌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전라도의 돌산과 청산도에서도 노를 뇌라고 했던 것을 알 수 있다(표 1 참조).

노에 사용하는 나무는 가시나무를 사용했으며 이 노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었던 자리돔 잡이나 해조류 채취용으로 사용하던 떼배의 노이다(그림 82 참조).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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