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삼국의 노에 관한 셜명

4) 강화도

<그림 79> 강화도의 노
<그림 79> 강화도의 노

<그림 79>는 강화도의 노다.

다른 지방의 노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노의 잎이 노착에 붙이는 지점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좀 잘록한 것 말고는 별다를 것이 없다. 이곳 강화도 지방의 노는 노잎은 가시나무, 박달나무, 가죽나무를 사용하였고 노착은 소나무를 사용하였다. 이 자료는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3호 시선뱃노래 기능보유자인 김병기 선생의 제공에 의한 것임을 밝혀둔다.

 

5) 통영지방의 노

<그림 80> 통영지방의 노
<그림 80> 통영지방의 노

<그림 80>은 통영지방의 노다. 이 지방의 노는 좀 다르다 일반의 노는 노의 상착과 노의 잎으로 각도를 잡았는데 이 노는 노의 상착을 휘어지게 깎아서 만든 점이 다르다.

또한 노잎의 등이 다른 지방의 것은 약간 둥그렇게 만드는데 이지방의 노는 평평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배는 노를 설치하는 위치가 다르다. 우리 배에서의 노는 일반적으로 고물에서 보았을 때 좌측에다 노를 걸고 젓지만 이 배는 그와 정반대로 오른 쪽에다 노를 걸고 젓는 것이 다르다.

이렇게 하였던 것은 이 배가 주로 연승어업에 사용하였기 때문에 조업에 편리하도록 그렇게 하였을 것으로 본다. 또 하나 특이점은 이물의 맨 밑에 곡목을 붙여서 역풍항해 시 배의 밀림을 막아 주었던 부착물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저자 나이 어릴 적 이 배들이 통영에서 완도에까지 와서 문어 낚기를 하였는데 그때 본 기억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역풍항해를 제일 잘하는 배로 정평이 나있었다. 이 자료는 평생을 배목수로 살아온 경남 통영시 광도면 예포마을의 장옥만 씨도 제가 본 것과 같은 말을 하였다.

 

6) 중국의 노

<그림 81> 중국의 노(출전: 중국조선사)
<그림 81> 중국의 노(출전: 중국조선사)

                                         

<그림 81>은 중국의 노이다.

노의 생김새는 별다른 것이 없지만 크게 다른 점은 노착이 두 개로 되어있는 점이 다르다.

노를 이렇게 만들면 사용하는데 많이 불편하다. 노를 밀고 당기는데 매우 둔하다.

또한 두 개를 연결하는 지점에 물이 스며들어 썩게 되어 사용연한이 짧아지고 그곳에서 고장이 자주 난다.

또 다른 점은 우리의 노는 노반드레를 노손에다 걸고 노를 젓는데, 중국의 노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별도의 쇠고리를 만들어 그 고리를 노착에 걸고 노를 젓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노착에다 쇠고리를 걸고 노를 저으면 쇠와 나무의 마찰로 인하여 그곳이 다라서 쉽게 부러지는데 반해 우리의 노는 노손에다 걸기 때문에 만약 다라서 부러지게 되면 간단히 노손만 바꾸어 끼우면 된다.

중국 조선사에서는 배의 길이 방향으로 설치하는 것을 노()라 하고 옆으로 설치하는 것을 도()라고 하였다.

노의 출현은 2000년 전 한()나라 때로 추론한다고 하였으며 둔왕 323번째 동굴의 초기 당나라 벽화 위에 한 척의 큰 배 꼬리(고물)에 그려져 있는 노가 배를 밀고 나간다고 했고, 당나라 초에 꼬리 노가 출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중국은 이때까지만 해도 노가 아닌 도를 설치한 배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제주의 떼배와 노(출전: 해양유물전시관)
제주의 떼배와 노(출전: 해양유물전시관)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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