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주한네팔대사 커먼 싱 라마 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오늘 새벽 전 주한네팔대사를 역임하셨던 커먼 싱 라마(Kaman Singh Lama)님께서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세상을 떠났다. 나와는 부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소식을 주고받으며 형제처럼 지내왔었다. 나는 대사님이라고 하기보다 형님이라고 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지내왔다.

지난 2014년 7월 13일에는 네팔어창시자 바누벅타 어챠르야(Bhanu Bhakta Acharya)님의 200주년 탄신일을 맞아 우리 부부가 네팔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를 대사관에서 갖기도 하였고 이후 네팔대지진이 발생한 후 우리 부부의 구호활동 관련 사진전을 네팔대사관에서 열기도 하였다. 모두가 커먼 싱 라마 대사님의 배려였다. 고인이 되신 형님의 평안을 기원하며 한국의 시인들에게도 안부를 전하고자 한다.

2015년 네팔대지진구호활동 중 일시귀국했을 때 네팔대사관에서 열린 지진구호활동사진전 당시
2015년 네팔대지진구호활동 중 일시귀국했을 때 네팔대사관에서 열린 지진구호활동사진전 당시

사가르마타의 품에 안긴 Daju!


김형효

하나 둘 흰 머리를 이고 가는 구름을 봅니다.
어제는 새로운 사가르마타 히말의 높이를 알았다 합니다.
8848,86cm 아마도 형님의 ATMA(영혼)가
덧없이 흘러간 구름과 함께 먼저 맺혀진 것은 아닐지요.
언제나 묵직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형님이 계시는 곳
사가르마타가 품은 네팔에 가거든 언제나 찾아보렵니다.
히말의 웃음처럼 주저없이 반겨주시던
소박한 마을 형님 같은 정을 잊지 못해 항상 그리울 겁니다.
그저 안녕을 빌고 빌었지만 가닿지 못한 인사가 있거든
하늘로 솟아오른 사가르마타 히말에 눈을 녹여
하늘로 날으는 흰 구름에 실어 맞아 주옵소서.
떠난 형님을 기억하는 많은 형제자매들이
오늘도 히말의 눈동자를 기억하고
사가르마타의 품에 잠긴 형님을 다시 보고자 하네요.
오늘도 평안하시고 언제나 평안하소서.

2015년 네팔대지진구호활동 중 일시귀국했을 때 네팔대사관에서 열린 지진구호활동사진전 당시
2015년 네팔대지진구호활동 중 일시귀국했을 때 네팔대사관에서 열린 지진구호활동사진전 당시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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