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조상들이 봄날 즐겨 만들어 먹었던 <쑥개떡>과<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 체험학습을 하던 날

 

2013년 서울신은초에서 1학년 담임을 할 때,  <쑥개떡> 만들어 먹기를 하였다. 몇몇 엄마들을 도우미 교사로 부탁을 하여 교실에서 만들기를 한 것이다. 한 분의 엄마와 상의를 하여 필자 대신 강사로 세워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필자는 준비와 보조를 하면서 진행을 하였다.(출처 : 김광철)
2013년 서울신은초에서 1학년 담임을 할 때,  <쑥개떡> 만들어 먹기를 하였다. 몇몇 엄마들을 도우미 교사로 부탁을 하여 교실에서 만들기를 한 것이다. 한 분의 엄마와 상의를 하여 필자 대신 강사로 세워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필자는 준비와 보조를 하면서 진행을 하였다.(출처 : 김광철)

요즘 들에 나가면 냉이와 쑥, 달래 등이 한창이다. 달래와 냉이와 쑥은 먹을 것이 귀한 시절, 우리 조상들이 봄을 맞아 들나물로서 최고로 쳤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 음악 교과서에 ‘달래, 냉이, 씀바귀 모두 다 캐어서...’ 등의 노랫말이 있는 노래를 많이 불렀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나물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매끼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 급식에도 고기반찬이 끊이질 않는다. 필자가 학교 운영위원을 할 때 <급식 소위원회> 위원을 많이 해 보아서 안다.

학교 영양교사들은 5가지 영양소를 고르게 들어가는 식단을 짜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이들은 각종 나물무침 등 채소를 먹으려고 하질 않아서 식단을 짜는 데 고민을 한다. 학교 운영위원회 <급식 소위원회> 위원을 할 때 매월 영양교사 내놓는 식단을 가지고 함께 심의를 하면서 늘 중점적으로 고심했던 것도 바로 채소와 과일이 들어가는 식단을 짜도록 하는 점이었다.

<쑥개떡> 만들기 레시피를 어린이들과 확인을 하고, 화기를 다룰 때 주의사항 등 사전에 꼼꼼하게 챙기고 나서 체험활동이 이루어졌다. 모둠별로 1명의 엄마 도우미 교사들을 붙여서 진행하였다.(출처 : 김광철)
<쑥개떡> 만들기 레시피를 어린이들과 확인을 하고, 화기를 다룰 때 주의사항 등 사전에 꼼꼼하게 챙기고 나서 체험활동이 이루어졌다. 모둠별로 1명의 엄마 도우미 교사들을 붙여서 진행하였다.(출처 : 김광철)
이런 <음식만들기> 체험활동을 할 때 아이들의 호기심과 집중력은 대단하다. 1학년이라고 못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들 수준에 맞게 준비하여 진행하면 다 할 수 있다.(출처 : 김광철)
이런 <음식만들기> 체험활동을 할 때 아이들의 호기심과 집중력은 대단하다. 1학년이라고 못하는 활동이 아니다. 그들 수준에 맞게 준비하여 진행하면 다 할 수 있다.(출처 : 김광철)

기후변화(지구온난화)의 주된 물질 6가지 중 대표적인 것이 탄소와 메탄이다. 인간이 육식을 즐기면서 기후변화의 원인 물질인 메탄의 증가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소들이 풀을 뜯어먹고 되새김질을 하면서 메탄을 배출하고 방귀를 뀌면서 배출하는 메메탄이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 한다.

그리고 목장을 늘리기 위하여 숲을 벌채하고 파괴하기 때문에 숲이 탄소 흡수 기능도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요즘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채식 위주의 식당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학생들 스스로 1주일에 하루는 채식 식단 위주의 급식을 요구하는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때는 고기가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다. 어쩌다 명절 때나 제사 때 고기를 쪼금 먹었던 기억이 전부다. 어릴 때는 배추, 무, 호박잎, 콩잎, 열무 데친 것 등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자랐다. 당시에는 이런 채소 음식들이 정말 먹기 싫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그때 먹었던 채소들을 좋아하고 식사 때 찾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채소를 안 먹일 것이 아니라 비만 방지를 위해서 억지로라도 채소를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건강 교육활동 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떡의 모양도 다들 창의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활동, 과정 하나하나에 <창의성>은 배어나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판을 까는 것이다.(출처 : 김광철)
떡의 모양도 다들 창의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활동, 과정 하나하나에 <창의성>은 배어나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판을 까는 것이다.(출처 : 김광철)

필자는 점심시간에 급식 지도를 하면서 중점적으로 교육했던 것은 <음식 남기지 않기>다. 1학년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김치 등 음식을 골고루 가지고 가서 꼭 다 먹었는지 확인을 하여 음식을 남기지 않고, 채소를 조금이라도 꼭 먹을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교육을 급식지도의 핵심으로 삼았다.

필자는 의식주 중심의 ‘생태, 환경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교육해 왔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절기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교육활동을 많이 해 왔다.

요즘과 같은 봄철에는 들로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지천에 널려있는 쑥을 캐다가 잘 씻어서 <쑥개떡 만들기> 또는 <쑥버무리 만들기> 등의 음식 체험학습을 시키곤 하였다. <쑥개떡 만들기>와 <쑥버무리 만들기>를 해서 먹었던 교육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신은초에서 2013년 1학년 아이들이 엄마 도우미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 낸 <쑥개떡>. 색깔도 그러고 모양도 다양해서 <쑥개떡>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른다.(출처 : 김광철)
서울신은초에서 2013년 1학년 아이들이 엄마 도우미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 낸 <쑥개떡>. 색깔도 그러고 모양도 다양해서 <쑥개떡>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른다.(출처 : 김광철)

♧ <쑥개떡>을 만들던 날

2013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6월 7일 날에는 몇몇 엄마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과 함께 <쑥개떡 만들기>를 하였다.

<쑥개떡 만들기>를 하기 위하여 지난 3일 날 이미 아이들과 함께 지양산으로 가서 쑥을 뜯어오고, 거기에 보태어 내가 좀 더 뜯어다가 쑥은 마련하였고, 학급운영비를 이용하여 쌀 10kg을 사고, 내가 사는 동네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낸 다음 <쑥개떡 만들기>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쑥을 삶고 방앗간에 함께 가서 가루를 내고, 찜통에 깔 천을 마련하여 삶는 등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한 번도 직접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사전에 집에서 쪄보는 실험까지 해 본 다음에야 안심하고 <쑥개떡 만들기> 교육활동을 할 수 있었다.

<준비물>

- 30명 분 맵쌀 3-4kg

- 쑥 삶은 것 약 2kg 정도

- 서리태나 콩 등을 약간 삶아 불린 것

- 송편처럼 만들려면 떡 속에 넣을 설탕, 콩 등(다양한 것을 넣어서 더 맛을 돋을 수도 있다)

- 찜통, 찜통에 깔 삼베천이나 광목천 등

- 참기름(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 반죽을 할 함지박 그릇, 쪄낼 쟁반 등의 그릇, 쪄진 떡을 꺼내기 위한 젓가락

만든 <쑥개떡>을 찜통에 넣어 찌고 있다.(출처 : 김광철)
만든 <쑥개떡>을 찜통에 넣어 찌고 있다.(출처 : 김광철)

<쑥개떡 만들기>

1. 새지 않은 쑥을 깨끗이 뜯어서 마련한다.

2. 멥쌀을 준비한다. 30명이 먹을 양으로는 4kg 정도면 쌀은 충분하고 남아돈다.

(그런데 나는 너무 욕심을 내어 10kg을 준비했으니...)

3. 쑥은 잘 삶아서 물기를 쏙 빼낸다.

4. 준비된 쌀은 씻어서 약 3시간 정도 물에 불린다.

5. 준비된 쌀과 쑥 삶은 것을 섞고, 소금도 적당히 넣어 방앗간에서 몇 차례 가루 내는 과정을 거쳐 가루로 만들어 낸다.

6. 질지 않게, 약간 되듯하게 반죽을 한다. 익반죽을 꼭 하진 않아도 된다. 찬물을 넣어 반죽을 해도 된다. 이때 쌀과 물의 비율은 10:1 정도면 된다. 상황에 따라서 반죽이 되면 물을 조금 더 넣으며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

7. 반죽이 다 되었으면 약간씩 반죽을 뜯으면서 경단을 만들고 그걸 눌러서 다양한 모양을 내면 된다. 이 때 서리태 살짝 찐 것을 이용하면 더욱 보기도 좋고, 맛도 있다.

8. 이렇게 만들어진 떡들은 찜통에 미리 물을 넣어 끓고 삼베나 광목 천 등을 깐 후에 거기에 올려놓아 쪄내면 된다. 약 15분~20분 정도 쪄내면 된다.

9. 쪄낸 떡은 약간 식으면 참기름 등을 발라서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여 쟁반에 내어서 나누어 먹으면 된다

2011년 필자가 서울서정초에 근무를 하면서 1학년 담임을 맡아 엄마 도우미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쑥버무리 만들기>를 하던 모습(출처 : 김광철)
2011년 필자가 서울서정초에 근무를 하면서 1학년 담임을 맡아 엄마 도우미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쑥버무리 만들기>를 하던 모습(출처 : 김광철)

♧ <쑥버무리 만들기>

2011년 6월 8일 서울서정초에 근무를 할 때 1학년 4반 아이들과 함께 <쑥버무리 만들기> 체험 학습을 실시하였다.

이틀 전인 6일 날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에 있는 친환경 농장으로 가서 모내기 및 고구마 심기 등 농촌 체험 활동을 하고 난 후에 주변에서 쑥 뜯기 행사를 실시했다. 그때 캔 쑥으로 8일 창의체험 시간에 몇몇 엄마들의 도움을 받아 <쑥버무리 만들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강사는 성은이 엄마가 나섰다. 성은의 엄마도 <쑥버무리>를 해 본 경험은 없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미리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았다고 한다. 쑥 200g에 멥쌀가루를 종이컵 4켭 분량의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소금과 설탕은 티스푼으로 1개 정도씩 넣어주면 된다.

종이컵을 이용하여 쑥과 맵쌀가루가 섞인 재료를 찜통에 넣어 익히고 있다.(출처 : 김광철)
종이컵을 이용하여 쑥과 멥쌀가루가 섞인 재료를 찜통에 넣어 익히고 있다.(출처 : 김광철)
쑥과 쌀가루, 소금, 설탕 등이 들어간 재료를 종이컵의 바닥의 구멍을 내어 찜통에 얹어 가열을 하면 <쑥버무리>가 완성이 된다.(출처 : 김광철)
쑥과 쌀가루, 소금, 설탕 등이 들어간 재료를 종이컵의 바닥의 구멍을 내어 찜통에 얹어 가열을 하면 <쑥버무리>가 완성이 된다.(출처 : 김광철)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뜯어온 쑥을 잘 씻고 물기가 약간 묻어있는 쑥에 멥쌀가루를 넣어서 잘 버무린 다음 찜기에 넣어 찌면 된다. 기호에 따라서 소금과 설탕 또는 조청을 넣어서 달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쑥에 쌀가루를 넣어 버무린 것을 종이컵에 넣어서 쪘다. 종이컵 바닥의 구멍을 약간 뚫어서 김이 올라올 수 있도록 한 다음, 찜통에 물을 부어 올려놓고 가열하면 김이 올라와서 <쑥버무리>가 익는다.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를 끝내고 아이들은 운동장 화단으로 나가 준비되어 있는 상자벼를 모내기 하고 있다. 이 역시 농사체험 활동으로 추진되었다.(출처 : 김광철)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를 끝내고 아이들은 운동장 화단으로 나가 준비되어 있는 상자벼를 모내기 하고 있다. 이 역시 농사체험 활동으로 추진되었다.(출처 : 김광철)

아주 간단한 요리이지만 이것도 해보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하였다. 아이들은 아주 흥미롭게 <쑥버무리>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를 하였다.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니 또한 맛있게 잘 먹었다.

<쑥버무리> 만들어 먹기를 끝내고 나서 상자 벼 모내기를 하였다.  중요한 것은 누가 판을 깔아주느냐는 것이다. 준비물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 중에 혹시 누가 손을 데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등 따라오는 어려움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귀찮아하는 것이 현실이다. 

편집 : 하성환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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