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섭 전통갑주-등채 공방 탐방기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주택가 한편 [김한섭 전통갑주 연구소 ]입구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주택가 한편 [김한섭 전통갑주 연구소 ]입구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주택가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김한섭 전통갑주 연구소⌟시대 전통 갑주, 등채 등을 복원연구 제작 공방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조촐하고 빈약해 보였다.

▲이칠용 협회장/김한섭 명인
▲이칠용 협회장/김한섭 명인

김한섭 명인은 투구 등 군복은 물론 조선 시대 무관들이 입고 사용하던 갑주들을 전반적으로 재현, 제작해내고 있는데 특히 등채(藤策) 재현·제작에 집중적으로 심혈을 쏟고 있는 장인이다.

▲전통 갑주와 투구[김한섭 명인 재현,제작]
▲전통 갑주와 투구[김한섭 명인 재현,제작]
▲전통 갑주와 투구[김한섭 명인 재현,제작]
▲전통 갑주와 투구[김한섭 명인 재현,제작]

등채!

조선 시대 무관들이 구군복[具軍服]이나 융복을 입고 궁궐이나 관청을 출입할 때 들고 다니던 일종의 신분 상징의 징표라고 할 수 있는데 조선 시대의 등채를 보면 다섯 가지 색깔 즉 오방색이라 하여 온갖 잡스러운 잡귀를 몰아낸다는 상징적인 색깔로써 활용했었는데 등채에도 이를 사용해 왔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등채(藤策)
▲등채(藤策)와 근대 지휘봉
▲등채(藤策)와 근대 지휘봉

기다랗고 굵은 등나무로 원형 골격을 만든 후 등토막의 머리 쪽에 물들인 녹피 혹은 비단 끈을 단 데서 등채라고 불리웠으며 평상시에는 색물을 들인 사슴 가죽이나 색깔 있는 비단 끈을 달았으며 국상 때는 백색 복장에 하얀 끈을 메달았다.

오늘날 군대에서 장군이나 지휘관들이 착용하는 지휘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순신 초상화(등채)
▲이순신 초상화(등채)

 

김한섭 명인은 전통등채 복원과 재현에 상당히 깊고 넓은 전문가라고 보면 틀림없다.

▲전통등채의 복원과 재현에 대해 설명중인 김한섭 명인
▲전통등채의 복원과 재현에 대해 설명중인 김한섭 명인

75cm 길이로 등나무를 재단하여 옻칠을 여러 번 반복 도장한 뒤 외형에 장식을 부착하게 되는데 주로 백동이나 신주 판을 이용하여 제작하게 되므로 용접과 판금 기술이 능숙해야만 기품이 더 돋보이게 된다.손잡이 부분은 녹피(사슴 가죽을 불에 그을리는 작업)를 사용하여 마무리한 뒤 적색, 청색, 황색의 수치를 매달면 하나의 등채가 완성한다.

언젠가는 선거에 출마하는 모모 국회의원. 시장 후보자들이 등채를 주문하기도 했다.

▲각종 공모전 수상패 등 사진자료
▲각종 공모전 수상패 등 사진자료

그동안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도 여러번 했으며 특히 SBS에서 반영된⌜별에서 온 그대⌟,⌜풍문으로 들었소⌟,MBC⌜로봇이 아니야⌟ 프로등에 협찬도 하여 홍보가 되었으며 최근엔 영화 ⌜명랑⌟의 후속편 이순신 장군의 한양 대첩 대승을 다룬 ⌜한산⌟에 등장하는 전통 갑주 소품도 제공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전통 갑주와 등채 연구개발 재현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부에서는 쪼끄마한 은장도만 국가무형문화재 기능소유자로 지정하고 있을 뿐 큰 칼인 환도등 무구류와 갑주 제작. 등채 제작 등을 종목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어 김한섭 명인이 손을 놓게 되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갑주와 등채는 그 존재마저도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본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이칠용 주주통신원  kcaa08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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